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의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설이 불거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이 특보의 자녀의 학교폭력 논란은 집중 질타의 대상이 됐다. /뉴시스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의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설이 불거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이 특보의 자녀의 학교폭력 논란은 집중 질타의 대상이 됐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에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인선이 윤석열 대통령의 ‘방송 장악’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란 이유에서다.

더불어민주당은 8일 이 특보의 방송위원장 내정설에 대해 연일 격한 반응을 보였다. 여권이 그간 공영방송의 편향성을 지적해 온 점을 감안할 때 결국 칼자루를 쥐어주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동관 특보는 MB정권의 언론 탄압 선봉장이었다”며 “언론탄압 기술자를 방통위원장에 임명하는 순간에 인사 참사로 시작한 윤석열 정권은 그 정점을 찍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 역시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대통령의 세계관에서 MBC와 KBS가 굉장히 편향돼 있기 때문에 바로잡기 위해선 좀 손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방통위원장에 이동관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관할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 장제원 위원장 이렇게 세트로 해서 강공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말로 경고하는 데 이동관 씨 같은 정치적인 사람을 통해 방송 장악하기 위한 방통위원장 임명을 결행하면 윤석열 정권의 몰락으로 반드시 이어질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행위가 윤석열 정부의 “자해 행위”라고 쏘아붙였다.

민주당은 이 특보의 자녀 학폭 문제와 관련해 더욱 공세의 날을 세우고 있다. 지난 2015년 서울시의회 ‘하나고 특혜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이 특보의 자녀가 학교폭력을 했음에도 학교폭력위원회 자체가 열리지 않은 것이 당시 청와대 실세로 평가됐던 이 특보의 외압 때문 아니냐고 지적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동관 아들의 학폭의 강을 건널 수 있을 것인지가 변수”라며 “문제의 핵심은 왜 학폭위를 개최하지 않았을까, 그 다음 검찰 수사에서 왜 무혐의 결론이 났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이 두 가지 쟁점 과정 속에서 아빠 찬스가, 권력자의 입김이 개입되지 않았을까 이게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아직 인선 발표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민주당의 비판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이번 인사가 방송 장악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적극 선을 그었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그것은 대한민국을 한 20~30년 전 시대로 돌리는 이야기 같다”며 “요즘 세상에 방송 장악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 역시 전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공식적으로 그분의 내정 발표가 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난리인지 우선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국민의힘 내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과거에 자녀 학폭 사건이 불거졌기 때문에 충분히 여론을 감안할 것”이라며 “상식적인 수준에서 국민들 눈높이에 맞게 처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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