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위촉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 뉴시스
유인촌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위촉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권이 윤석열 정부를 향해 ‘이명박(MB) 정권 시즌2’로 재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 특보의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통령실 문화체육 특보로 임명됐기 때문이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7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집권 초부터 김태효 안보실 차장도 그렇고 김대기 비서실장도 MB 정부의 경제수석이었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교육부 장관 다 MB (정부) 출신들”이라며 “‘MB 아바타’ 하면 안철수 의원을 떠올리시지만 ‘신 MB 아바타’는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들과 손을 잡고 있는 거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명백하게 문제가 있는 사람들까지 다 끌어안다가는 (윤 대통령) 본인도 같이 늪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는 걸 모르지 않을 텐데 이미 너무나 많이 진도를 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 위원은 이 특보를 대표적으로 지목하며 “이동관은 이미 국민들로부터 아웃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직 지명이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실에서는 ‘우리는 (이 특보를) 지명할 생각이 없다’고 얘기만 하면 끝날 일인데 반대하지 않는 것은 이미 마음을 먹고 있다는 뜻”이라며 “이동관이 그동안 했던 언론 사찰 탄압, 거기에 대한 증거물들이 명백하게 눈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끌고 가겠다는 이야기는 또다시 새로운 MB 판의 언론 장악, 언론 사찰을 시작하겠다는 의도를 보인 것”이라고 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의 인사, 외교, 경제 등 ‘MB정권 시즌 2’로 재탕하고 있다”며 “MB정권 언론 장악의 장본인 이동관 씨를 특보로 부활시키더니 MB정권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장본인 유인촌 씨를 문화특보로 부활시켰다”고 지적했다.

장 위원은 “대통령 특보는 차관급인 대통령실 수석보다 높은 장관급”이라며 “MB를 기소하더니 사면‧복권에 82억원 벌금도 면제하고 이젠 언론 장악도 MB식, 문화계 장악도 MB식이다. 윤 대통령은 MB 아바타인가”라고 직격했다.

정의당도 유 특보 임명에 대해 “이주호, 이동관에 이어 줄줄이 MB맨들의 귀환”이라며 “검증된 적폐들의 귀환은 기득권 나눠 먹기에 갇힌 윤석열 정부의 열악한 인사풀과 낙후되다 못해 썩어버린 국정운영 철학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6일 국회에서 논평을 통해 “유 특보는 장관재직 시절 이미 정치색 공격, 좌파 적출 논란, 블랙리스트 의혹 등 비민주적이고 왜곡 편향된 가치관과 정책 운영으로 논란이 컸던 실격 인사”라며 “둘뿐인 대통령 특보에 이런 인사가 임명되는 것은 문화체육계뿐만 아니라 국정운영 전반에 불통과 극단적 편향을 지속 강화하겠다는 똥고집의 표현”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국민적, 역사적 심판대에 섰던 실패한 정권의 오마주는 분노한 국민의 심판대 말고는 갈 곳이 없음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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