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각국 정상들과 릴레이 회담을 이어가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알랭 베르세 스위스 연방대통령,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구스타보 프란시스코 페트로 우레고 콜롬비아 대통령. 가운뎃줄 왼쪽부터 커털린 노박 헝가리 대통령, 음스와티 3세 에스와티니 국왕,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아랫줄 왼쪽부터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 포스탱 아르샹제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무함마드 울드 가즈와니 모리타니아 대통령,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 뉴시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각국 정상들과 릴레이 회담을 이어가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알랭 베르세 스위스 연방대통령,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구스타보 프란시스코 페트로 우레고 콜롬비아 대통령. 가운뎃줄 왼쪽부터 커털린 노박 헝가리 대통령, 음스와티 3세 에스와티니 국왕,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아랫줄 왼쪽부터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 포스탱 아르샹제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무함마드 울드 가즈와니 모리타니아 대통령,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제 78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11개국 정상들과 릴레이 회담을 갖고 2030 부산 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고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미국 뉴욕에서 만난 정상은 스위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키르기스스탄, 모리타니아, 콜롬비아, 헝가리, 이스라엘, 태국, 불가리아, 그리스, 에스와티니 등 11개국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갖고 “자유민주주의, 인권, 법치의 보편가치를 공유하는 스위스와 2024년에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으로 함께 활동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북핵 문제 등 주요 이슈와 관련하여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부산엑스포에 대한 스위스의 지지를 요청했다. 

베르세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지난 1월 다보스포럼 참석 계기에 취리히 공과대학을 방문해 양자(quantum) 관련 석학과의 대화를 한 것을 들었다면서 “양자 기술, 바이오 의약품 등 첨단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포스탱-아르크앙즈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과 만나 “투아데라 대통령의 작년 방한을 계기로 양국 관계 발전의 모멘텀이 마련되어 양국 간 활발한 고위급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며 내년에 서울에서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초청했다. 

투아데라 대통령은 한국이 다양하나 개발협력 사업을 통해 국가 발전을 지원해주고 있는데 대해 깊은 사의를 표하고 “세계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한 한국의 발전상과 경험이 큰 귀감이 되고 있다. 한국과의 호혜적 협력 관계 구축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취임 후 처음으로 만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하는 한편 “6월 개설된 양국간 직항을 통해 인적 교류가 더 활발해 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키르키스스탄이 추진하는 신도시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자파로프 대통령은 한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도 보건의료,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수한 기술력과 건설 경험을 가진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울드 가즈와니 모리타니아 대통령과 만나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모리타니아 정상회담은 1963년 양국 수교 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하는 한편 “철광석, 구리, 금과 같은 광물자원을 풍부히 보유한 모리타니아와 관련 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안을 모색하자”고 했다. 

가즈와니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의 광물 개발사업 참여를 희망했다. 또 수산업 분야의 협력 심화 방안을 논의했으며, 가즈와니 대통령은 내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 의사를 밝혔다. 

유엔총회 기조연설 후 윤 대통령은 구스타보 프란시스코 페트로 우레고 콜롬비아 대통령과 만나 중남미 신흥 경제강국 4대국으로 이루어진 태평양동맹(PA)에 한국이 준회원국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양 정상이 만난 것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페트로 대통령은 콜롬비아의 오랜 친구인 대한민국이 활발한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콜롬비아의 인프라 발전에 기여해 오고 있는데 대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경제통상 협력 확대, 토지관리 및 농촌 개발, 청정에너지 전환 등 분야에서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커털린 노박 헝가리 대통령과 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계기로 오르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노박 대통령에게 2030 부산엑스포에 보내준 헝가리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고 “박람회가 양국 관계를 한단계 더 도약시키는 계기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에 노박 대통령은 “한국의 대헝가리 투자가 최근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한국의 발전 경험을 바탕으로 첨단기술 등 신산업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이스라엘이 추진 중인 교통 인프라 확대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과 한국이 활발한 경제협력을 기반으로 양국 관계를 확대해 가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로봇, 스마트 모빌리티, 바이오, 양자 등 신산업 분야 협력도 요청했다. 

뒤이어 윤 대통령은 세타 타위신 태국 신임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교역, 투자, 스타트업 교류, 금융, 철도 등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강화시켜나가자고 했다. 세타 총리는 양국간 협력을 금융, 국방 분야로 확대시켜나갈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또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취임 후 처음으로 만나 “한국과 그리스는 각각 조선 및 해운 분야 세계 1위의 강국”이라며 “향후 친환경 선박 연구개발(R&D)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에너지, 친환경, 관광 등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확대해 인적, 물적 교류를 활성화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하고 “최근 자동차부품 및 교통인프라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불가리아 진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고위급 교류가 보다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라데프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 전적으로 공감을 표하며 “양국이 강점을 보유하고 공통의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또 우주, 인공지능, 자동차 배터리, 국방, 자율주행 분야에서 협력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음스와티 3세 에스와티니 국왕과 만났다. 아프리카 남부에 위치한 에스와티니와는 1968년 수교를 했는데, 이번 정상회담은 수교 이래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식량 자급을 위해 농업기술을 발전시켜 온 한국과 농업 기반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는 에스와티니 간 농업 협력 잠재력이 다대한 만큼, 앞으로 초청 연수 등 구체적인 협력을 추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음스와티 국왕은 그간 한국이 에스와티니의 경제 및 사회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 강화 등 지원 사업을 추진해 온 데 대해 사의를 표명하면서 “앞으로 교육 훈련 분야를 포함해 양국 간 개발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또 내년에 열리는 한-아프리가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협력하겠다고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21일에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다자외교를 이어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첫날인 18일 9개국, 19일 8개국, 20일 11개국과 만나 부산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회담장에는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 책자와 걸개를 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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