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4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4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친윤·중진 의원들에 대한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압박해 온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암초에 부딪혔다. 당내 중진 의원들이 이를 사실상 거절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조기 해산 가능성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당이 진화에 나섰지만,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낸 모습이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지난 13일 저녁 기자단 알림을 통해 “혁신위 발족 초기에 혁신위가 본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면 조기 종료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이 위원 간 오고 간 건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시점에서 혁신위 활동을 조기 종료하자는 구체적 논의가 진행된 바도 없고 그와 관련한 합의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러한 해명은 앞서 <조선일보>가 전날 험지 출마 권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혁신위가 조기 해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보도는 김 위원의 발언을 인용해 ‘혁신위의 권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굳이 임기를 다 채울 필요가 없다’며 ‘이번 주라도 혁신 종료를 선언하고 조기에 해산해 버릴 수 있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이 직접 해명에 나섰지만, 혁신위의 녹록지 않은 상황을 보여준 꼴이 됐다. 앞서 혁신위의 불출마·험지 출마 권고에도 불구하고 거명된 인사들은 이를 직접 거부했다. 대구에서 5선을 지낸 주호영 의원이 서울로 가지 않는다고 한 데 이어, 부산에서 3선을 한 장제원 의원은 지난 11일 경남 함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원산악회 15주년 기념식에 “알량한 정치 인생을 연장하면서 서울로 가지 않겠다”고 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편 ‘특단의 대책’을 언급하기도 했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제주 4·3 평화공원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시간을 주면 100%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조기 해산과 관련해선 “크리스마스 전에 잘 끝나야 한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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