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연일 중진의원들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지만, 당 내부에 이렇다할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 위원장은 “말 안 듣는 사람에겐 거침없이 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 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연일 중진의원들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지만, 당 내부에 이렇다할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 위원장은 “말 안 듣는 사람에겐 거침없이 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송호영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연일 중진의원들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지만, 당 내부에 이렇다할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 위원장은 “말 안 듣는 사람에겐 거침없이 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인 위원장은 12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우유 그냥 마실래, 아니면 매 맞고 우유 마실래. 말 안 듣는 사람에겐 거침없이 하겠다”며 “의사보고 환자를 데려와 치료하라고 해서 환자 고치는 약을 처방했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중진 불출마‧험지출마 혁신안이 당 지도부에 보고되지 않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인 위원장은 “권고사항이었기 때문에 혁신안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며 “또 그걸 닦아서 다시 낼 수도 있고 또 역행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 해서는 안 된다. 다 안다. 당 안팎으로 다 알고 있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제가 누구 말을 듣고 후퇴하거나 그럴 사람도 아니다”라며 “저는 한시적으로 여기 왔기 때문에 굉장히 자유스럽고 소신껏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지역 외곽 조직 행사에 참여한 것을 두고 “그 행동이 무슨 행동인지 아직 저도 잘 이해가 잘 안된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험지출마 대상이냐는 질문에 “모두 다 얘기한 것도 아니고 같이 능력 있고 힘이 있으면 힘을 보태자, 현명한 결정을 해라, 이런 뜻”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이 명예회장을 맡은 바 있는 여원산악회 창립 1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회원 4,200여 명이 참석했다. 장 의원의 이런 행보를 두고 불출마‧험지출마를 종용받는 상황을 고려한 일종의 세력 과시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13일 연달아 인요한 혁신위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이날 김 전 비대위원장은 KBS 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그런 것을 함으로 인해서 국민이 감동할 것이라고 하는 그런 판단하는 자체가 잘못된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예를 들어서 소위 국회의원 숫자를 10%를 갖다가 줄이자. 그 다음에 무슨 영남 의원들을 갖다가 험지로 내보내자. 이게 전혀 일반 국민의 정서하고는 맞지 않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실질적으로 영남의 다선 의원들이 서울에 와서 험지에 출마한다고 그래서 그 사람들이 당선되는가”라며 “벌써부터 그 얘기가 나니까 다들 반발하고 결국 가서 당내 분란만 일으킬 수밖에 없는 그런 요소를 제공한 것”이라고 평했다.

이준석 전 대표 또한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저는 인요한 위원장에 대해서 계속 보면 이분이 뭘 하려고 하는지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혁신위의 행보를 하나회 척결 당시의 김영삼 대통령의 태도와 비교하며 “하나회 척결같이 할 거면 내일 자고 일어났더니 목이 떨어져 있을 것이다 이렇게 돼야 하는 건데 지금은 안내방송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