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판세를 자체 분석한 결과 서울 지역에서 단 6곳만 우세하다는 결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신빙성 없는 결과라고 일축했지만, 해당 결과가 공개되면서 당내 분위기는 소란스럽다. / 뉴시스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판세를 자체 분석한 결과 서울 지역에서 단 6곳만 우세하다는 결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신빙성 없는 결과라고 일축했지만, 해당 결과가 공개되면서 당내 분위기는 소란스럽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판세를 자체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 우세 지역은 단 6곳에 불과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이만희 사무총장은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당내에선 “충분히 예견된 결과”라며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만희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직국에서 총선기획단에 전체 판세를 보고하기 위해 초안을 만들어 놨다”며 “초안을 만들어 놓은 것을 보니 최악의 경우, 최선의 경우를 작성을 해왔기 때문에 너무 낙관적으로 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별반 신뢰하기 어려운 것을 근거로 이렇게 해왔기 때문에 이걸 다 없애라, 보고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해서 다시 재작성하게 만든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 국민의힘 사무처가 작성한 총선 판세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내년 총선 자체 분석 결과 국민의힘은 서울 49석 중 강남 갑·을·병, 서초 갑·을, 송파을 등 6곳이 우세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경합 우세 지역의 경우 강동갑, 동작을, 마포갑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는 해당 결과를 열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사무총장은 해당 보고서가 ‘신빙성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사무총장은 “그동안의 언론 기관에 발표됐던 각 정당별 지지율 또는 지역별 지지율 이런 것을 해서 총선기획단에 전체적인 동향 자체를 설명한 것”이라며 “(보도 내용은) 최악의 경우, 경합 지역을 포함해 모든 지역이 다 진 것을 가정하고 일부 인용을 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신빙성을 두기 어렵다”며 “우리가 여론조사를 지역구별로 한 적이 없고 기본적으로 후보들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가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이 결과를 두고 당내는 소란스러운 분위기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강서 보궐선거 참패 후 충분히 예견된 결과”라며 “그런데도 혁신위를 방해하고 좌초시킨 당 지도부는 도대체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적표를 숨긴다고 성적이 어디 사라지는가”라며 “당이 죽든 말든 윤석열 정부가 망하든 말든 계속 혁신을 외면한다면 우리 당은 결국 영남 자민련으로 더 쪼그라들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 자료는 여론조사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니라 사무처에서 보통 정성적 분석을 한다”며 “양적 분석만 하면 이것보다 더 나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여론조사를 다 참조했을 때 우세를 확신할 수 있는 곳은 4곳 정도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단독] 與, 서울 49석 중 우세 6곳뿐… 당 내부에선 알고도 쉬쉬
https://www.chosun.com/politics/2023/12/08/KAZFDYZ2LZGUTFEYML6W3HXDPM/?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2023.12.08.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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