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11일 공식 활동을 종료하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분출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총선을 앞두고 당 지도부 체제를 흔드는 것이 옳지 않다며 김 대표를 옹호하고 나선 만큼, 당내 소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제가 김 대표한테 무릎을 꿇고 빌고 싶은 심정”이라며 “김 대표에 대한 국민적 검증이 끝났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그동안 김 대표가 보여준 모습이 혁신을 거부한 정도가 아니라 심지어 방해까지 하면서 사실상 민주당의 X맨이 됐다”며 “김 대표가 더 이상 버티면 추해진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하 의원은 전날(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권을 주겠다던 혁신위는 결국 김 대표의 시간벌기용 꼼수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도 재차 글을 올려 “지난 10개월 김기현 대표의 성적표는 참담하다”며 “5560 약속(당 지지율 55%·윤석열 정부 지지율 60%)을 지키는 길은 김 대표가 자진사퇴하는 길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비판은 비단 하 의원뿐만이 아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인요한 혁신위의 실패는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다는 전조”라며 “이제 결단할 때가 됐다”며 김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이같은 당 대표 사퇴 요구가 당을 오히려 더 혼란으로 몰아넣는 일이라고 지적한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합리적이고 강력한 대안 없이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필패의 지름길이라고 본다”며 “지금은 때가 될 때까지 순리대로 믿고 맡기는 게 상책”이라고 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당이 변화해야 되고 혁신해야 되는 것 맞다”면서도 “전술적으로 지금이 그 타이밍이냐는 것에 대해선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