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31일 오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직후보자 추천신청서 제출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31일 오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직후보자 추천신청서 제출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3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공천을 신청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천 신청서를 제출한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의 정치는 권력을 잡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며 “내가 그 고리를 끊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를 따라 지역구를 변경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특정 지역에 대해 선택하기 이전에 현재 민주당과 국회를 자신을 위한 방탄으로 전락시킨 상황을 뚫어내기 위해서 어디든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전 장관의 인천 계양을 출마와 김경율 비대위원의 마포을 출마 선언이 자객공천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여러 수식어들을 정중히 사양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열세를 보이는 점에 대해서는 “판세는 늘 변하는 것”이라며 “퇴행적인 정치를 극복하기 위해 나서는 길은 국민들의 지지와 참여가 따를 것”이라 말했다. 아울러 “선거가 격전될 것이라 예상한다”고 했다.

이 대표가 ‘운동권 척결보다 검찰 척결이 우선’이라고 발언한 데는 “운동권 자체를 척결해야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운동권을 완장, 훈장 삼아 국민들이 일으킨 경제에 기생하는 세력으로 젊은 세대의 혁신 에너지를 가로막고 있는 무능을 청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원 전 장관은 ‘이재명 저격수’로 나서겠다며 지난 16일 인천 계양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년 인사회에서 계양을 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이 대표가 현재 지역구인 ‘계양을’과 비례 대표 중 어디로 출마할지,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의 대결이 성사될지 의견이 분분했다. 

이 대표가 이날 인천 계양을 예비후보로서 공천 면접에 참여하고, 원 전 장관이 공천 접수를 마치며 거물급들의 ‘명룡대전’이 펼쳐질 계양을이 총선 격전지로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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