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4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김 부의장은 “여태껏 절 뽑아준 영등포구민과 4선까지 만들어 준 대한민국을 위해 일해왔듯이 앞으로도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입당식을 열고 김 부의장의 입당을 환영했다. 김 부의장은 지난달 19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포함됐다는 통보를 받고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김 부의장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저에 대한 하위 20% 통보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는 가장 적나라하고 상징적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김 부의장에 대한 ‘하위 20%’ 평가에 대해 “(김 부의장의) 채용 비리 소명 여부가 크게 논란이 되다가 소명이 안 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들었다”며 “그 점 때문에 안타까운 결과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다만 김 부의장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에서 확인하거나 소환한 적이 없고 검찰 수사를 받은 적도 없다”며 “이 대표가 정말 다급했나 보다”라고 지적했다.

김 부의장은 이날 입당식에서 “처음에 비례대표 39번을 받았다. 당에서 저를 받아줬을 때 역할이 있겠다는 생각에 노력하고 이 자리까지 왔다”며 “이번 선거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고 했다. 이어 “정치인은 국가의 발전과 국민 삶을 향상하기 위해 일해야 한다”며 “개인의 사리사욕 도구를 위해 쓰여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 부의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일했던 의원들이 하위 10%를 받고 전략적 친명이라고 하는 후보를 집어넣는 것을 보고 정치를 오래한 경험으로 부당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다만 그는 문재인 정부 시절 민주당에서 ‘꽃길’만 걸었다는 평가에 대해선 “꽃길만 걷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김 부의장의 입당식에서 “김 부의장은 상식의 정치인이고 늘 합리성을 기준으로 삼고 정치한 큰 정치인”이라며 “국민의힘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모여야 더 강해지고 더 국민께 봉사할 수 있는 정당이다. 오늘 김 부의장이 저희와 함께하게 돼 유능해지고 국민들께 봉사할 수 있는 정당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