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아침 7시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빗줄기는 굵었고, 날은 잔뜩 찌푸렸다. 예정됐던 문재인 대통령과 기자단 산행이 취소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산행은 취소되고 오찬만 하길 내심 바랬다. 지난해 ‘마크맨들과의 산행’의 무시무시한(?) 뒷얘기 때문이다. 상당수가 필드에서 뛰는 젊은 기자들이었음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뒤를 따라가기 벅찼다고 했다.청와대 참모들은 쉽게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대통령의 일정은 그리 만만한 게 아니다. 다음 일정들이 줄줄이 있어 이번에 연기되면 또 언제 산행을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남북고위급회담 취재에서 통일부의 탈북자 출신 조선일보 기자가 일방적으로 배제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통일부 출입기자단은 '언론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고 항의했으나, 통일부는 향후 이번과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예고했다.평소 '표현의 자유'를 외치는 정치권은 이번 문제에 대해 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자유한국당은 '탈북민 인권과 언론자유를 침해한 헌법위반'이라고 강력 비판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남북관계의 진전된 발전을 위해 협조하라'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보수대통합은 없다. 갈 사람은 가라."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5일 자유한국당이 추진하는 보수대통합 계획에 대해 절대 불가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국당의 내부쇄신 여부를 떠나 '제3의 길' 노선을 견지하겠다는 것이다.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당과의 통합이란 것은 전혀 없다"며 "우리 당에서 갈 사람이 있다면 가라"고 잘라 말했다.그러면서 "한국당은 야당 통합을 앞서서 얘기할 자격이 없는 정당"이라며 "바른미래당이 중도개혁정당으로 우파를 통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야당 반발로 무산됐다. 이에 따라 청와대가 국회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유은혜 후보자에 대해 임명을 강행할 지 주목된다.국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27일 오후 5시, 전체회의를 소집해 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보고서 채택 시한이 이날이었기 때문이다. 앞서 같은 날 오후 이찬열 교육위원장과 조승래 더불어민주당·김한표 자유한국당 교육위 간사는 전체회의 개최 여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잠시 솔깃했다. 문희상 국회의장 등의 정상회담 초청 거절로 평양행 티켓 6장이 새로 생겼기 때문이다. 한 기자는 “정치인들이 빠지게 되면 기자가 6명 더 갈 수 있는 게 아니냐”며 농담처럼 묻기도 했다. 하지만 정치인이 빠지는 자리에는 사회 각계를 대표할 인사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방북 기자단 규모가 어느 정도 확정돼 있다는 점에서다. 11일 취재진과 만난 청와대 관계자는 “방북을 하게 될 기자단 및 언론계 종사자는 총 50명”이라며 “모두 가기를 희망했고 (청와대도) 노력했으나 아주
[시사위크=은진 기자] 청와대는 10일 국회의장단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여야 5개 정당 대표를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공식 초청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미 청와대의 공개 초청에 앞서 거절 의사를 밝혔다. 강석호 외통위원장과 이주영·주승용 국회부의장도 당의 입장에 따라 방북에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 청와대는 한병도 정무수석을 통해 야당 대표들을 일일이 방문해 초청 의도를 설명하고 설득하기로 했다.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 기자회견을 통해 “2018년 평양 정상회담준비위는 오는 18일
브리핑을 할 때 발음 및 목소리 높낮이가 적당해 전달력이 뛰어난지를 묻는 ‘전달력’ 항목, 기자와의 질의응답과 전화통화(콜백)에 충실한지를 묻는 ‘소통능력’ 항목, 기자를 대하는 친절도와 이미지를 묻는 ‘호감도’ 항목, 논평이 여론의 주목을 끌어내는 힘이 있는지를 묻는 ‘이슈메이킹’ 항목, 그리고 소통능력이나 호감도 측면에서 다소 떨어지는 ‘비호감도’를 물었다.조사 대상은 원내교섭단체인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소속 수석대변인·대변인·원내대변인 12명으로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홍보라인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전략파트다. “정책 내용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홍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문재인 정부 2기를 맞아 청와대는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했는데, 홍보기획비서관을 국정홍보비서관과 홍보기획비서관으로 나누는 등 ‘홍보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이낙연 총리와 윤영찬 수석의 애증관계청와대 홍보라인을 지휘하는 것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차관급)이다. 과거 정부에서는 주로 홍보수석으로 불렸지만, 대언론 대응뿐만 아니라 SNS를 이용한 대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출시 1년여 만에 4,000억원대 규모로 급성장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새로운 막이 열리고 있다. ‘담배계의 애플’이라 불린 궐련형 전자담배가 국내에 상륙한지 1년여 만에 차세대 디바이스와 스틱이 서서히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 최근 2세대 기기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 KT&G와 BAT코리아가 선출시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라운드’ 돌입한 전자담배 시장궐련형 전자담배 전쟁 2라운드의 포문은 KT&G가 열었다. 지난해 11월 전자담배 ‘릴’과 전용담배 ‘핏’을 선보이며 최후발 주
[시사위크=은진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9% 오른 시간당 8,350원으로 정해지자 여야 각 당의 반응은 엇갈렸다. 재계와 노동계가 모두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고, 청와대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최저임금 관련 입장은 노동부와 기재부에서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와대가 따로 입장을 낼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내더라도 오늘은 아니다”고 전했다. 최저임금에 대해 노사 양측 모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기무사의 ‘계엄령 문건’은 보고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민정수석실이 기무사로부터 보고 받는 내용이 있지만 계엄령 문건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13일 오전 조국 민정수석은 청와대 출입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민정수석실은 기무사가 국군기무사령부령에 따라 수집하는 방산비리, 테러, 간첩 등 범죄정보와 군인사 검증용 자료 등을 보고 받고 있다”면서도 “계엄령 문건은 최근 언론보도가 되기 전까지 보고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의혹은 청와대가 기무사의 계엄령 문건의 인지시점과 관련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회가 25일 후반기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구성을 위한 원구성 협상에 돌입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 이후 야당의 상황을 고려해 6월 임시국회 마지막 주인 이날부터 원구성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했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원구성 협상에 나설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고 자유한국당도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입장이다.진선미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4일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에서 “그동안 야당의 사정을 알기에 야박하게 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정당의 문제를 넘어서서 국회의 문제”라며 “원 구성 협상은 논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삼성SDS(대표 홍원표)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며칠 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대기업 총수 일가는 비주력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라”고 발언하면서 주가가 주저앉았기 때문. 김 위원장이 발언의 맥락을 다시금 명확히 하면서 주가는 제자리를 찾아가는 분위기지만, 삼성SDS로선 일련의 상황들이 썩 편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의 ‘말’에 주저앉은 삼성SDS 주가22만8,500원(14일)→19만6,500원(15일).15일 삼성SDS 주가는 전일 대비 14% 하락한 19만6,500원에 거래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 1년을 맞았다. 취임 초부터 ‘재벌 개혁’과 ‘사회·경제적 약자’ 보호를 강조했던 김 위원장은 후자와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전자와 관련해서는 속도와 실효성 지적이 늘 따라다녔다. 김 위원장은 14일 오전 취임 1년 기자간담회에서 재벌의 일감몰아주기 근절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다만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선 자체적인 동력 학보는 물론 국회를 설득하는 작업 역시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상조 공정위’ 1년, 어떤 일 했나?김상조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청와대 참모, 기자단, 청와대 인근 주민 등 주변사람들을 챙기며 소탈하게 보냈다. 한미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 평화번영 구상의 성패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큰 잔치를 벌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소박하고 간소하게 (취임 1주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었다.공지된 일정은 10일 저녁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리는 주민 초청 음악회였다. 청와대 인근의 청운효자동, 사직동, 삼청동, 가회동 주민과 종로구청 직원, 서울맹학교와 서울농학교 학생 및 교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 경선을 오는 16일 진행한다. 당초 출마 의사를 밝혔던 원혜영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내 경선은 문희상·박병석 의원의 양자대결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드루킹 특검’을 둘러싸고 여야가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야당은 “여당·다수당이라고 원 구성을 하기도 전에 국회의장부터 뽑아두는 것은 오만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민주당은 일단 정세균 국회의장의 임기가 5월말로 종료되는 만큼 국회법에 따라 16일 국회의장 후보 선거를 치른다는 방침이다. 국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악재로 시름하고 있다.지방선거 로고송 논란으로 시작된 악재는 홍준표 대표 사퇴 논란과 공직선거법 위반, 강길부 의원 탈당과 권영진 현 대구시장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 등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10일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특별검사 수용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투쟁 중이던 김성태 원내대표는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다.한국당은 지난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방선거 로고 송 중 ‘캔디’(H.O.T)와 ‘좋은 날’(아이유)의 사용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이유는 캔디 원저작자
[시사위크=최찬식 기자]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등 야3당은 8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9대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 시절 피감기간 예산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에 해명한 것과 관련해 “황당 변명문”이라고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김 원장은 ‘뇌물 여행’과 ‘갑질 외유’가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뭉개고 가겠다는 것인지 사태의 심각성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죄의식마저 전혀 느끼지 못하고 범법행위를 도덕적인 문제로 축소하려는 후안무치한 발상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청와대와 외교부의 ‘한국인 선원 피랍사건 엠바고(보도유예) 해제’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피랍사건 발생 시 기존에 해왔던 정부의 대응방침과 다르다는 점에서다. 더구나 엠바고 해제를 지시한 주체가 누구인지 청와대는 구체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지난달 27일 외교부는 가나 인근 해역에서 우리 선원 3명인 탄 마린 711호 선박이 피랍된 것으로 추정하고, 이를 출입기자단에 알렸다. 동시에 인질·납치 사건의 관례에 따라 피랍선원들이 구출될 때까지 엠바고를 걸었다. 특히 외신보도가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6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다가오는 가운데, 각 당에서는 방송인 출신 인사들을 속속 영입하는 모습이다. 과거 폴리페서(polifessor·현실 정치에 적극 참여하는 교수)가 유행이었다면, 이제는 소위 폴리널리스트(polinalist·정계 진출 시도하는 언론인)들이 전면에 드러나고 있다.최근 가장 주목을 받은 영입사례로는 지난 9일 자유한국당이 길환영 전 KBS 사장과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를 영입한 것으로 꼽힌다. 길 전 사장은 충남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에, 배 전 아나운서는 서울 송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