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로서 첫 총선이 끝났다. 사각 프레임 밖 대한민국 국회의 모습을 보았을 때 느꼈던 생경함이 채 가시지 않은 3개월 차의 일이다. 국회 바닥에 앉아 정치인들의 언론 브리핑을 노트북으로 받아치는 일은 일상이 되었지만,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면 정치인들의 말 속에 담긴 ‘칼’이다.총선 시기에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기자회견과 논평, 회의 발언들이 쏟아졌다. 기자회견장 부스에 앉아서 기사를 쓰고 있노라면 거대 양당의 대변인, 정치인들이 찾아와 목소리를 높여 칼을 휘두르고 유유히 떠났다. 그 강한 어조에 기
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을 일주일 남겨두고 여야의 ‘네거티브 선거’가 점차 고조되는 모양새다. 사전투표를 이틀 밖에 남겨두지 않는 상황에서 상대 진영에 대한 ‘심판 프레임’을 굳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책보다 네거티브 전략에 집중에 유권자의 마음을 얻겠다는 심산이다.정책이 실종되고 비난이 난무한 선거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정책경쟁이 사라지고 유권자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비난 선거전'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비난 선거전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주
4.10 총선이 다가올수록 여야 대표들의 ‘막말’이 논란이다. 총선 판세를 뒤집느냐와 굳히냐를 두고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지지층 결집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내 중진들은 이 같은 막말이 중도층의 이반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선거 판세에 악영향을 우려했다.◇ 여야 대표 ‘막말’에 내부선 우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8일 신촌 유세 현장에서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후에도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야권의 ‘비례연합정당’에 동조하는 듯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비판했다. 지난 총선의 ‘위성정당 난립’이 재연될 수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4년 전보다 훨씬 더 표심을 왜곡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총선이 85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선거제 논의가 아직 공전 중”이라며 “민주당이 민의를 투표에 어떻게 충실히 반영할지 고민하기보다는 당내 이해관계에 매몰돼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이어 윤 원내대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 분)이 검열과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 ‘조용한 가족’(1998)을 시작으로, 코미디 ‘반칙왕’(2000), 호러 ‘장화, 홍련’(2003), 누아르 ‘달콤한 인생’(2004), 웨스턴 ‘놈놈놈’(2008) 복수극 ‘악마를 보았다’(2010), 스파이영화 ‘밀정’(2016)까지
플라스틱은 인간의 일상에 편리함을 가져다줬다. 가볍고 튼튼한데 단가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환경오염도 가져왔다. 이에 최근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움직임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소비자와 접점이 많은 식품업계의 노력이 눈길을 끈다.◇ ‘플라스틱’ 폐기물 총량… 10여년 전보다 약 2.5배↑플라스틱 생산량은 최근 70년 사이 약 260배 증가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1950년대 약 150만톤에 불과했던 플라스틱 생산량은 지난 2021년 약 3억9,000만톤으로 집계됐다.그러나 플라스틱 대부분
대통령실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용산 대통령실 청사 도청 의혹에 대해 ‘해당 문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고 잠정 결론을 냈다. 대통령실은 11일 입장문을 통해 “‘미 정부의 도감청 의혹’에 대하여 양국 국방장관은 ‘해당 문건의 상당 수가 위조됐다’는 사실에 견해가 일치했다”면서 “앞으로 굳건한 '한미 정보 동맹'을 통해 양국의 신뢰와 협력체계를 보다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역시 이날 오전 미국 워싱턴 D.C. 방문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공개된 정보 상당수가
취임 후 처음으로 당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세 가지 원내운영 기조를 밝혔다. △양보와 타협을 통한 정치 복원 △무분별한 네거티브 지양 △국민 삶에 영향을 미치는 큰 문제 집중이 그것이다. 아울러 상임위별 당정협의체를 구축해 정책 품질 재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윤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이 제가 원내대표로서 주재하는 첫 원내대책회의인 만큼 제가 생각하는 원내 운영에 관한 기조를 말씀드리겠다”며 “양보와 타협, 존중과 배려를 통해 정치를 복원해나가는 데 최선
친윤계의 적극 지원을 받은 김기현 의원이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마지막까지 ‘결선 투표’ 가능성이 제기됐던 것과는 달리 과반 득표를 달성했다. 여기에 최고위원 후보들 역시 ‘친윤계’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추진력도 얻었다. 김 신임 당 대표는 내년 총선 승리를 통해 “국민의힘 성공시대를 열겠다"고 자신했다.국민의힘은 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를 열고 신임 당 대표를 맞이했다. 진흙탕 싸움을 방불케 했던 경쟁 속에서 미소를 지은 사람은 김 대표였다. 김 대표는 지난 4일부터 7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 후보와 이준석 전 대표의 신경전이 극에 달하고 있다. 웹소설 논란으로 본격화된 공방이 장 후보의 과거 발언 재조명으로 이어지면서다. 이에 대해 장 후보는 자신의 지지율을 공개하며 맞섰다.이들의 ‘전면전’은 지난달 27일 장 후보의 ‘웹소설 논란’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이를 고리로 장 후보에 대한 ‘총공세’에 나선 이 전 대표 측은 전날(1일)에도 공격을 이어갔다. 특히 장 후보가 해당 웹소설에서 논란이 됐던 여성 연예인의 이름을 고쳤다는 점이 집중 공격 대상이었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들 간 네거티브전도 격화되는 모습이다. 상대 후보의 치부를 들추는 데 집중하면서 ‘비전 없는 비난’으로만 점철되는 꼴이다. 사실상 ‘진흙탕 싸움’이라는 비아냥에도 할 말이 없게 됐다.대표적으로 ‘울산역 KTX 의혹’은 이번 전당대회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황교안 후보가 쏘아 올린 의혹을 안철수 후보가 받으면서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다. 김기현 후보가 이에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안 후보는 아랑
당권 경쟁 과정에서 연일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이번에는 ‘선거 지휘’ 경험을 두고 맞붙었다. 김 후보가 지휘한 선거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고 안 후보가 걸고넘어지자 김 후보는 과거 ‘국민의당’ 사례를 꺼내 들고 반박에 나섰다.김 후보는 2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안 후보는 자기가 선거를 지휘했던 것은 다 졌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대통령 선거 3번 나왔고 서울시장 선거 2번 나왔다. 어떨 때는 중간에 철수하고 어떨 때는 끝까지 뛰어서 지고 이러지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이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흔들고 있다. 황교안 후보가 운을 뗀 해당 의혹을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받아 본격 쟁점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당 선관위가 이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지만 양측의 기싸움은 그칠 줄 모르는 모양새다.안 후보는 17일 김 후보의 부동산 의혹과 관련해 재차 날을 세웠다. 그는 대구 동산병원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2021년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때 LH 사태 때문에 선거가 결정됐다”며 “그것과 마찬가지로 만약 우리가 부동산 의혹에 휩싸인다
2022년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여야의 ‘다툼’은 끝을 모르고 있다. 지난 28일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체포 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것을 두고 여야의 신경전이 더 거세지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직접 본회의에 출석해 ‘명백한 증거’를 강조하며 국회가 체포 동의안에 응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결국 체포 동의안은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무기명 투표 결과 반대는 161표였다. 국민의힘과 정의당이 ‘찬성’ 입장이었던 것을 고려해 볼 때, 민주당 의원들 대다수가 이에 반대표를 던진 셈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태풍 ‘힌남노’로 피해가 컸던 포항 현장을 방문해 재난지원금 인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북 포항시 대송면에서 현장 점검을 하고 이재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현장점검에서 이 대표는 “특별재난지역 선포문제는 정부에서 의당 하실거고, 저희도 신속하게 협조하도록 요청하겠다”며 “재난지원금도 당연히 해야겠다”고 말했다.이에 더불어민주당 국민안전재난재해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이성민 의원은 “피해 입은 상가까지 지원하려면 재난지원법을 수정해야한다”고 언급했고, 이 대표
‘김건희 특검법’이 정기국회를 앞두고 쟁점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 진상규명을 위해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하면서다. 민주당 지도부 또한 특검법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오기 특검’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 김용민, ‘김건희 특검법’ 발의23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전날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허위 경력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했다.
또 ‘비선’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 말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스페인 순방에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 A씨가 동행한 것이 알려지면서다. 대통령실은 6일 해명에 진땀을 뺐지만, 논란은 오히려 가중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이 비선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 대통령실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 해명일부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나토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전답사를 위해 대통령실 경호팀, 의전팀과 스페인으로 출국했고, 지난 1일 대통령 전용기인 공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배우자 A씨가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스페인 순방에 동행해 논란인 가운데, 대통령실은 6일 “인사비서관의 부인이어서 간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이 있음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A씨는) 오랫동안 해외에 체류하면서 경험이 풍부하다. 11년간 해외 유학을 했고 영어에 능통하다. 그리고 국제교류 행사 등을 기획하는 등 해외 행사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도움을 요청
SK그룹이 올해도 사회적가치 창출 성과를 화폐화해 발표했다. 특히 올해는 사회적가치 측정 산식을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SK, 지난해 사회적가치 18조4,000억원 창출SK는 23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사옥에서 ‘2021년 SK 사회적가치 화폐화 측정 성과 발표’ 언론 설명회를 열었다. SK의 발표에 따르면 전 관계사가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가치 총액은 1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7조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SK는 경제적가치(EV·economic value)와 사회적가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공방이 점차 격화되는 모양새다. 오는 6.1 지방선거가 보름도 남지 않아 각 당의 ‘얼굴’인 두 사람의 한마디 한마디가 표심에 영향을 주는 시기인만큼 공방에서 누구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두 사람의 공방은 이준석 대표가 이재명 위원장에게 신발을 신고 벤치 위로 올라간 것을 두고 사과를 요구하면서 촉발됐다. 이준석 대표는 15일 본인의 SNS를 통해 이재명 위원장이 벤치에 올라가 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벤치는 앉는 곳이고 저렇게 신발 신고 올라가라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