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유형자산을 잇달아 매각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한진중공업이 부동산 등 유형자산을 잇달아 매각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핵심 자산 매각으로 인한 자금 확보와 함께 올해 실적과 부채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핵심자산 줄매각… 부채·실적 개선 여지

한진중공업은 동서울터미널 부지를 신세계동서울 피에프브이(PFV)에 4,025억원에 매각한다고 지난 21일 공시했다. 양도 목적은 ‘자산 매각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이다.

한진중공업은 이번 동서울터미널 부지 매각과 더불어 핵심 부동산 자산인 인천 원창동 필지를 매각한 바 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5월 원창동 부지를 페블스톤자산운용 컨소시엄과 케이피로지스틱피에프브에게 3,200억원에 매각했다.

핵심 자산 매각으로 한진중공업의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총액이 크게 줄었고, 여기에 사상 최악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지난해에 비해 실적도 다소 개선된 모습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자산총액 2조7,336억원과 부채총액 3조4,418억원을 기록하며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여기에 지난해에만 무려 1조2,83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7년 순손실 2,780억원 대비 손실이 1조원 가량 불어난 것이다.

하지만 올 상반기 기준 자산총액은 2조3,113억원, 부채총액은 2조777억원을 기록하며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6월 기준 부채비율은 889.27%다. 동서울터미널 부지와 인천 원창동 부지의 매각 대금이 확보되면 자산총액이 늘어 향후 부채비율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조2,83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 실적은 다소 개선된 모양새다. 한진중공업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 2,1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이어온 순이익 적자도 올해 1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한진중공업은 올해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이 한진중공업 경영권을 반납한 후 이병모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경영 정상화에 몰두하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임 당시 “오랜 세월 대형 및 중형조선소 현장에 몸 담으며 쌓아온 노하우를 살려 회사의 조기 정상화를 목표로 내실과 재도약의 발판을 단단히 다져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 대표가 취임 첫해부터 재무구조와 실적 등의 개선을 이끌어내고 있는 만큼 향후 경영 정상화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인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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