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연말 연이은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뉴시스
한진중공업이 연말부터 잇단 수주 소식을 전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한진중공업이 경영정상화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말 그간 다소 부진했던 조선 부문의 수주를 넘어 건설 부문의 수주도 이어지고 있어 향후 정상화에 있어 ‘청신호’가 켜진 모습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18년 대규모 적자와 자본잠식 등 위기에 빠졌다. 당시 한진중공업은 순손실 1조2,83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해 자산총계 2조7,336억원과 부채총계 3조4,418억원을 기록하며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반등의 불씨를 지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 1,8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73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에 비해 크게 개선된 실적이다. 또한 지난해 1분기 부채비율 826.14%를 기록하며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특히 지난해 11월과 12월 연이은 수주를 이어가며 경영정상화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11월 395억원 규모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 땅파기 및 파일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다목적 대형방제선 건조 구매 △고속상륙정 후속함 5~8호정 △수성알파시티청아람 건립공사 △부산항 신항 서컨 2~5단계 △고속국도 제29호선 오송지선 건설공사 등 두달 간 6건의 수주를 거뒀다.

여기에 그간 부진했던 조선 부문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점 또한 고무적이다. 한진중공업의 조선 부문은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 30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건설 부문이 2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비해 다소 아쉬운 실적이다.

하지만 조선 부문은 지난해 10월 차기고속정 4척을 마수걸이 수주한 데 이어 다목적 대형방제선과 고속상륙정 후속함 4척을 연이어 수주했다. 3건의 수주 규모만 6,32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건설 부문의 수주를 더하면 총 수주액은 9,783억원으로, 지난해 연말에만 1조원 가량의 수주 실적을 거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실적과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됐고, 각 사업 부문의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며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관리와 지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올해도 경영 정상화 작업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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