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7일, 청년 소방관 출신의 오영환 씨를 총선에 내세울 다섯 번째 인재로 발표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이 '청년 표심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7일, 청년 소방관 출신의 오영환 씨를 총선에 내세울 다섯 번째 인재로 발표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이 '청년 표심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7일 소방관 출신 오영환(32) 씨를 영입했다. 최혜영(40)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을 4·15 총선 ‘1호 인재’로 소개한 데 이어 다섯 번째 영입이다.

오 씨는 지난 2010년 서울 광진소방서 119구조대원을 시작으로 서울 119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 성북소방서를 거쳐 최근 중앙119구조본부 현장 대원으로 활동하는 등 9년간 현장에서 일한 베테랑이다. 지난 2015년 일선 소방관의 애환이 담긴 ‘어느 소방관의 기도’라는 책을 내면서 소방안전 전도사라는 별칭도 얻었다.

이외에도 소방관 가족을 응원하는 캘린더, 시각장애인을 후원하는 선글라스 브랜드 모델, 청년 대상 소방활동·안전 의식 관련 강연, 소방 안전 홍보 활동 등으로 ‘열혈 청년 소방관’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가 공공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을 감히 대표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가장 절박한 사람이 정치를 해야 더 절박하게 일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구조대원으로 현장에서 느꼈던 법과 현실의 괴리, 열악한 환경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 쉽게 위험에 노출된다는 뼈아픈 현실을 정치를 통해 바꿔보고 싶다”고 말했다.

◇ 청년 ‘표심’ 노리나

민주당은 앞서 20대 남성인 원종건(26) 씨를 2호 인재로 영입했다. 3~4호 인재는 각각 ‘외교 안보’, ‘전관예우 거부 법조인 출신’ 전문가인 김병주(58) 전 대장과 소병철(62) 전 고검장이다. 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5호 인재는 청년이자 전문가로 꼽히는 오 씨다. 민주당이 청년과 전문가 그룹에서 교집합을 찾아 영입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영입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여러 면에서 고민인데, 20·30세대가 직접 정치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 분야별 전문성 있는 분이 참여해야 한다는 요구 중 최대 공약수를 찾는 과정에서 (오 전 소방관을)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청년 전문가’ 영입에 힘을 쏟는 이유는 ‘조국 논란’ 때문으로 보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특혜·장학금 부정 수급 의혹 논란 때문에 20~30대가 공개적으로 분노를 표출한 바 있다. 민주당이 이를 달래기 위해 청년 영입에 힘쓰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당 지도부도 공개적으로 ‘청년을 챙겨야 한다’고 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지난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에서 여러 노력을 하지만 현실적으로 젊은 세대 정치인이 경선의 벽을 넘기 어려운 점이 많다. 현역 불출마 지역 중 민주당 우세지역에 전략공천할 때 젊은 세대 정치인에게 우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인순 최고위원도 유은혜 교육부·김현미 국토교통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 현역 여성 의원이 올해 총선에 출마하기 어려운 점을 언급하며 “보다 새로운 여성 정치인, 청년을 발굴해 이런 지역(현역 불출마 지역)에 공천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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