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동서가 자산운용사 진출을 준비 중이다./아이에스동서 홈페이지 갈무리
아이에스동서가 자산운용사 진출을 준비 중이다./아이에스동서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중견건설사 아이에스동서가 자산운용사 설립을 고려 중이다. 그간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해 온 오너2세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대표가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승승장구하던 회사의 정체된 성장과 관련해 새 먹거리 발굴을 통해 돌파구를 찾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자산운용업 진출을 고려 중이다. 아이에스동서의 지분 44.49%를 보유한 아이에스지주는 앞서 부동산 자산운용사 설립을 위한 인력을 영입한 데 이어 현재 법인 등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자산운용사 설립은 업황 침체 속 건설업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그간 신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온 오너2세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대표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권민석 대표는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12년 아이에스동서 대표로 취임했다. 권 대표는 취임 후 줄곧 사업다각화에 힘써왔다. 2017년 독서실 운영업체 ‘아토스터디’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트램플린 놀이시설 ‘바운스’와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인선이엔티’를 잇달아 인수했다.

권 대표가 공격적 M&A를 펼친 배경으로는 아이에스동서의 주춤한 성장 탓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2016년 매출액 1조7,241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1조 시대를 열었지만, 이후 성장이 다소 더딘 모양새다. 2017년 매출 1조8,330억원을 거두며 성장을 이어가는 듯 했지만, 2018년 1조7,156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이 되레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부진한 한 해를 보냈다. 아이에스동서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7,662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줄었다. 같은 기간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80%, 71% 급감한 것이다. 금융데이터 전문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의 지난해 매출액 추정치는 1조352억원, 순이익 추정치는 836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39%, 65% 감소한 추정치다.

주력 사업인 건설업에서의 부진이 전체 실적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에스동서의 지난해 3분기 기준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298억원이다. 2018년 말 기준 3,782억원 대비 92% 급감한 실적이다. 요업 부문은 2018년 말 기준 5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 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건설업황의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사업 다각화가 더욱 중요해지는 모습이다. 실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국내 건설 수주액을 140조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6% 감소한 수주액으로, 최근 6년간 가장 낮은 수주액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를 넘어 국내 거시경기 또한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경기에 영향을 많이 타는 건설업만으로는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존 건설업의 단순 시공과 분양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 다양한 방면의 사업 다각화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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