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현(왼쪽 두번째 부터) 평화당 통합추진위원장, 박주선 바른미래당 대통합추진위원장,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화당-대안신당-바른미래당 3당통합추진회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주현(왼쪽 두번째부터) 평화당 통합추진위원장, 박주선 바른미래당 대통합추진위원장,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화당-대안신당-바른미래당 3당통합추진회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이 11일 본격적인 합당 논의에 들어갔다. 지난 총선에서 ‘호남 돌풍’의 주역이었던 국민의당을 뿌리로 한 3당은 17일을 목표로 합당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다만 합당 조건으로 공천권을 포함한 ‘기득권 포기’를 전제로 한 만큼, 합당 과정에서 각 당의 기존 지도부와 진통이 예상된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통합추진위원장과 임재훈 통추위 부위원장, 대안신당 유성엽 통합추진위원장과 황인철 사무부총장, 민주평화당 박주현 통합추진위원장과 김종배 광주시당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3당 합당과 관련한 회동을 가졌다.

박주선 위원장은 3당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회동 1시간 반 만인 오후 4시 30분 중간 브리핑을 통해 우선 합의된 3항을 발표했다.

이날 합의 사항은 △2월 17일까지 우리 3당은 기득권 포기를 포함한 조건 없는 통합에 응한다 △3당 통합이 실현된 이후 재정치세력과 2차 통합을 추진한다 △우선 통합된 3당이 새로운 당헌·당명·정강정책 논의를 위한 실무 소위원회를 가동한다 등이다.

17일까지 기득권 포기가 전제된 3당 1차 통합을 마치고 소상공인·청년, 신생정당 등 외부세력과 2차 통합을 추진한다는 것이 골자다.

합당이 성사되면 3당은 27석(바른미래당 17석·대안신당 7석·민주평화당 4석)의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된다. 바른미래당 안철수계 7명의 탈당을 전제해도 교섭단체(기준 20석) 유지가 가능하다.

합당 기류가 급속도로 전개되는 만큼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소상공인·청년 등 ‘외부세력과 2차 통합’이라는 여지를 남겨두긴 했지만,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에서 분화된 3당이 도로 합당하는 모양새가 됐다는 점에서 지역 편중 정당이라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렵게 됐다.

교섭단체와 비교섭단체간 국고보조금 액수 차이가 큰 만큼, 이들이 3월 말 선거보조금 지급을 앞두고 교섭단체를 구성하려는 데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더구나 이날 합의만으로 3당 합당이 흔들림 없이 진행될지도 미지수다. 각 당 지도부의 추인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장 ‘기득권 포기’를 놓고 통추위와 각 당의 기존 지도부 사이에서 마찰이 빚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박주선 위원장은 “‘기득권 포기’가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는 질문에 “공천권이나 공천 지분을 주장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주선 위원장은 기존 지도부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당내 논의를 해야 할 문제로 서로 각 당에 가서 얘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손학규 대표가 통추위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다”며 “최악의 경우 서로 상처만 남긴 채 통합이 무산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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