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과 마켓컬리가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고 있다. /뉴시스
쿠팡과 마켓컬리가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증대 및 존재감 확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던 쿠팡과 마켓컬리가 물류센터를 덮친 확진자 발생으로 당혹스러운 상황을 맞게 됐다.

쿠팡과 마켓컬리는 코로나19 사태로 뜻밖의 수혜를 입은 대표 기업이었다. 로켓배송, 새벽배송 등 각 사의 혁신적인 배송서비스와 편리한 이용방법이 코로나19 사태 속에 빛을 발한 것이다. 외부활동이 위축되면서 온라인 쇼핑이 급증했고, 다양한 상품 및 식자재를 빠르게 배송 받을 수 있는 대표주자로 쿠팡과 마켓컬리가 큰 주목을 받았다. 평소에 비해 일찌감치 매진행렬이 나타나는 등 매출 역시 급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비단 일시적 매출 급증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쿠팡과 마켓컬리에게 의미가 컸다. 이미 나타나고 있던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가 코로나19 사태로 가속화됐고, 쿠팡과 마켓컬리가 이를 주도하는 양상을 띠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쿠팡과 마켓컬리의 물류센터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들 역시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을 마주하게 됐다. 지난 23일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처음 발생한 확진자는 지난 27일 36명으로 급증했다. 28일엔 고양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물류센터 직원 규모가 상당한 가운데, 직원의 가족이나 지인 등도 확진자로 확인되고 있어 우려가 상당하다.

마켓컬리 역시 지난 27일 서울 장지동 물류센터 직원이 확진자로 확인된 가운데, 확산 우려에 휩싸인 상태다.

이에 쿠팡과 마켓컬리는 즉각 강도 높은 대응에 돌입했다. 쿠팡은 부천물류센터에 이어 고양물류센터를 바로 폐쇄했다. 방역조치를 대폭 강화하는 등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마켓컬리도 방역이 불가능한 상품을 아예 폐기하는 등 가장 높은 수위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사회적 파문은 물론 고객들의 불안감 고조는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배송된 물품으로 코로나19가 옮겨질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지만, 고객 입장에선 찜찜함이 남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여러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안일한 방역조치에 대한 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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