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내달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3~16일 워싱턴을 방문해 오브라이언 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학계 주요 인사들을 만났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서훈 실장이 미국 정부의 초청으로 워싱턴 방문을 마치고 어제 오후 귀국했다”며 “(한미) 양측은 앞으로도 소통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고, 그 일환으로 서 실장은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방한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11월 중 방한하겠다는 입장을 서 실장에게 밝혔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한 시기에 대해 “시기는 앞으로 사정을 봐야 되겠지만, 아무래도 미국 대선 이후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은 내달 3일 치러질 예정이다.
강 대변인은 "서 실장은 오브라이언 보좌관 외에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정부 고위 인사를 면담했다"며 "이번 방미는 강력한 한미동맹 관계를 쌍방이 재확인했다는 데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에 따르면, 서 실장은 미국 정부 인사들과 방위비 분담금 문제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외교채널을 통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한미 양측은 최근 북한 열병식 등 한반도 안보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고, 북미대화 재개 및 실질적 진전을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
한편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스펀 연구소가 주관한 화상 대담에서 “내년 도쿄올림픽을 전후해 북한과 비핵화 협상의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11월 미 대선 이후 북핵 협상 재개가 가능한 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해당 발언이 한미 간 교감에 따른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제반 구상을 전반적으로 협의했다는 데까지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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