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송대성 기자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던 인천이 부동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활발한 매매는 물론 경매와 청약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인천은 아파트값 11.84% 상승으로 올해 6월까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집계됐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하기 어려운 수치다. 인천은 2019년 상반기에 아파트값이 하락했던 지역이다. 지난해 상반기 6.33%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고 올해는 그 폭이 더욱 높아졌다. 특히 지난달 마지막 주에는 아파트값 상승률 0.57%를 기록해 통계 작성 이후 9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인천 8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은 기록한 곳은 연수구(17.96%)다. 이어 서구(12.45%), 부평구(11.15%), 남동구(10.43%), 미추홀구(10.30%), 계양구(9.08%), 중구(8.93%), 동구(7.17%) 순이다. 

법원 경매시장에서도 인천의 약진이 돋보인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 108.1%로 나타났다. 지지옥션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인천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1월에는 99%로 100%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이후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 연속 100%를 웃돌았다. . 

◇ ‘미분양 무덤’은 잊어라… GTX 호재에 함박웃음

특히 인천 검단신도시는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이 따랐던 지역이다. 2018년 첫 아파트 분양이 시작됐지만 광역교통망 부족으로 가뜩이나 관심을 받지 못했던 상황에서 3기 신도시까지 발표되며 미분양이 속출했다. 

시공사와 분양 대행사는 미분양 사태를 탈피하고자 고육지책으로 계약자에게 금 한 돈을 얹어주는 이벤트까지 내세웠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2년 전인 2019년 6월에는 미분양 물량이 3,632가구나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기도 했다. 

그러나 교통 호재를 등에 업고 반전에 성공했다. 검단신도시는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7월 미분양 물량이 1,429가구로 줄었다. 여기에 향후 원당-태리간 광역도로까지 개통된다면 교통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의 달라진 위상은 청약 시장에서도 읽을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인천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7.8대 1로, 지난해 하반기 8.6대 1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아파트값이 하락했던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무려 8배 이상 상승이다.

미분양의 무덤에서 관심 지역으로 발돋움한 인천. 계속된 호재에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