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저녁 TV토론에서 최저임금제와 주 52시간제 폐지에 대해 “이야기 한 적 없다”고 해명한 것과 관련,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은 한 목소리로 “거짓말 해명”이라고 비판했다.

박찬대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4일 오전 “‘최저임금제 폐지 이야기해본 적 없고, 주 52시간제 폐지 이야기한 적도 없고…’ 어제 첫 ‘4자 토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했던 말이다”며 “노동자 권리에 관한 질문이 들어오자 그동안 자신이 했던 발언을 완전히 부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의 뻔뻔한 말바꾸기에, 심상정 후보도 ‘너무 천연덕스럽게 말해서 제가 헷갈렸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반응했다”며 “거짓 해명은 반복되면 습관이 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7월 ‘주120시간 노동’ 망언에 이어 11월엔 ‘최저시급제와 주 52시간제는 단순기능직이 아닌 경우에는 비현실적이다’, ‘비현실적인 제도는 다 철폐하겠다’는 위헌적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또한 언론 인터뷰나 공개 발언에서 여러 차례 ‘최저임금보다 더 싼 임금으로 일할 자유’를 항변해왔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어제 TV토론을 시작으로 본격 검증의 시간이 시작됐다”며 “국민께서는 선택적 거짓과 모호함이 아닌, 대통령 후보로서의 정확한 입장을 듣고 싶어한다. 윤 후보의 거짓 해명과 말바꾸기에 대해 이제 국민께서 제대로 판단하실 것이다”고 했다.

오승재 정의당 선대본 대변인도 같은 날 국회에서 “국민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실시간으로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며 오리발을 내민 윤석열 후보의 모습에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며 “윤석열 후보의 시대착오적인 노동관이 ‘실언’이 아닌 평소 ‘신념’이라는 사실은 이미 밝혀진 내용이다. 최저시급제와 노동시간 정책을 가리켜 굉장히 비현실적이고 기업 운영에 지장을 많이 준다면서 비현실적 제도를 다 철폐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한 사람은 다름 아닌 윤석열 후보 자신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에 찾아가서는 거리낌 없이 노동자의 삶을 후퇴시키겠다고 공언하더니 국민 앞에서는 그 말을 차마 입 밖에 꺼내기 부끄러웠던 모양”이라고 조소했다.

오 대변은은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염치가 있다면 명백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면서 무조건 잡아떼고 ‘정확하게 알고 이야기하시라’며 오히려 따져 물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석열 후보는 자신의 거짓말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다음 토론에는 정당한 지적을 한 다른 후보에게 거짓말을 하며 오리발을 내미는 일이 없도록, 본인의 노동 공약부터 제대로 숙지하고 올 것도 당부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지난 3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최저임금제와 주 52시간제 폐지를 거론하자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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