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한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한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와 관련한 ‘무속 논란’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갑질‧의전 논란’이 3일 열린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언급되지 않아 관심을 끌고 있다. 

3일 밤 KBS·MBC·SBS 등 방송 3사 합동 초청 TV 토론회에 참석한 이 후보와 윤 후보는 2시간 동안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면서도 배우자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은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국민의힘이 지난 달 28일부터 수차례 김혜경 씨의 과잉의전에 대해 날 선 비판을 내 놓은 것과 달리 윤 후보는 이날 관련된 지적을 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후 본인의 대장동 논란에 대해서조차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으며, 김건희 씨와 관련된 질의도 전혀 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공격적인 논평과 별개로 본인은 네거티브보다 정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두 후보의 태도에 대해 네거티브 중단이라기보다는 먼저 상대방의 배우자를 공격할 경우 역공을 당할 것을 의식했다고 평가한다.

이날 토론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만 김건희 씨의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는 되게 안희정 편”이라는 발언을 거론하며 윤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이에 윤 후보가 “제가 그런 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 김지은 씨를 포함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에 대해서는 사과를 드리겠다”고 조건부 사과를 받아내면서 배우자에 대해 한 차례 거론됐다.

심 후보는 4일 오전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배우자 논란이 크게 다루어질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후보들끼리 사전 합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런건 아니고 두 분이 서로 동병상련 아니겠냐”며 “건드려봐야 내 문제가 있기 때문에 서로 진흙탕 공방 될 거니까 좀 자제하신 것 같다. 후보 당사자들 검증할게 더 많아 어제 물리적으로도 시간이 안 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토론에서 배우자 문제가 언급될 가능성이 있겠냐는 질문에는 “그분들이 불리하면 뭐든지 하시는 분들”이라고며 “배우자 문제에 대해서는 배우자도 공인이기 때문에 지적된 문제들에 대해서 국민들께 정확하게 보고하고, 사과하고 수사 받을 게 있으면 수사 받고 그렇게 공인답게 국민에게 의무를 충실히 했으면 좋겠고, 토론에서는 후보 당사자들 검증과 정책비전, 국민을 위한 토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에 불거진 김혜경 씨 논란을 윤 후보가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여러 경로로 여러 내용들이 지금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 이것들을 검증하고 저희가 또 이런 것들에 대해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섣부르게 움직일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김용민 민주당 선대위 공동선대부위원장도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오히려 윤 후보 측이 잃을 게 많기 때문에 (김혜경씨 의혹을) 언급 안 한 게 아닐까 싶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같은 경우 주가조작 사건이나 허위경력 사건들을 수사 중이다. 이런 문제들이 더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향후 토론이 거듭되고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배우자 리스크에 대한 검증이 공개적으로 오갈 수 있겠지만, 토론의 횟수와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현 상황에서 TV토론에서 배우자 검증까지 이어지기 쉽지 않는 상황이다.

한편, 이준석 대표가 김혜경 씨에 대해 “(기존의 의혹과 다른) 다른 분의 다른 대상으로 한 제보가 들어오고 있어 사실관계 확인과 검증이 필요하다”면서 “어떤 설명을 한다고 해도 납득할 수가 없고, 평소에 공직사회에 대해서 굉장히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했던 이재명 후보가 그런 관행자체를 묵과했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따라서 앞으로 더 많은 의혹이 사실로 검증된다면 직접적으로 배우자 리스크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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