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계적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 “근본적으로 대처할 방도는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전세계적 경기침체가 우려되는데 어떤 대책을 고민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통화량이 많이 풀린 데다 고물가를 잡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고금리 정책을 지금 쓰고 있는 마당에 생긴 문제들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대처할 방도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부의 정책 타겟인 중산층과 서민들의 민생물가를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서 잡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지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올해 기준금리를 4~7%로 올려야 한다는 견해가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연준이 올해 내 한번에 금리 1%p를 인상하는 ‘울트라빅스텝’을 한 두차례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 민생 추가 대책을 위해 법 개정이 필요한 상황에 대해선 “지금 국민들이 (물가 급등 등 경제위기로) 숨이 넘어가는 상황”이라며 “법 개정이 필요한 민생대책에는 초당적으로 대응해 줄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전날(19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내달부터 연말까지 유류세 인하폭을 37%까지 단계적 확대, 대중교통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을 40%에서 80%까지 확대 등의 밀생물가안정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과 관련해서는 “의회가 원구성이 되는 걸 기다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박순애·김승희 후보자 청문보고서 오늘 재송부 요청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오늘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하는 날인가”라고 반문했다. 두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기한은 이날(20일)까지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집무실로) 올라가서 참모들과 한번 의논을 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박 후보자는 2001년 만취 음주 운전(혈중알콜농도 0.251%) 논란이 있으며, 서울대 교수 시절 주도한 행정안전부와 환경부 연구 용역 과제에 경제학 교수인 배우자를 끼워넣고 논문을 자기 표절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후보자는 국회의원 시절 잦은 보좌진 교체(20대 의원 시절 48차례 면직 및 퇴직 처분), 식약처장 시절 관사에 살면서 가까운 곳에 공무원 특별분양 아파트를 받은 ‘관사 재테크’ 의혹, 자녀가 공공기관에 ‘나 홀로 지원’해 합격한 이른바 ‘엄마 찬스’ 의혹 등이 있다. 

그러나 여야가 원구성을 둘러싼 협상 지연으로 인해 국회는 청문회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앞서 용산 대통령실은 지난 17일 박 후보자와 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재송부 여부에 대해 “21일쯤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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