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새벽 서울 영등포구 경부선 하행 영등포역 인근 선로에서 작업자들이 탈선 열차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7일 새벽 서울 영등포구 경부선 하행 영등포역 인근 선로에서 작업자들이 탈선 열차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지난 5일과 6일 잇단 열차사고가 발생한 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을 질타한 가운데 정의당이 오히려 원 장관의 ‘유체이탈 화법’을 지적했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잇단 코레일 사망사고를 질타하면서 원 장관에 대해 “본인 역시 ‘질타’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망각한 것인지, 아니면 코레일을 질타해서 책임에서 탈출하고자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든 무책임한 ‘유체이탈 화법’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저는 원희룡 장관이 보이는 이 무책임한 태도가 바로 대한민국 안전 불감증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원희룡 장관이 사우디까지 가서 한 일이 ‘한-사우디 로드쇼’인지 ‘코레일 질타쇼’인지 모르겠지만, 윤석열 정부 내각 인선부터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바꾸는 것’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더 빠른 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마음이 이토록 불안했던 적이 또 있느냐”며 “이태원 참사와 무궁화호 탈선은 물론이고 경제위기, 안보 위기로 온 나라가 불안한데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부터 경찰에게 책임 전가하고 장관은 공공기관에 책임 전가하기 바쁘다. 너무나 불행한 현실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를 직접 일으킨 행위자가 아니라도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듯, 코레일의 연이은 안전사고 역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그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며 “코레일 탓하기 전에, 반성과 책임부터 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8시 20분경 경기 의왕 오봉역에서 차량 정리 작업 중이던 코레일 직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음날인 6일 오후 8시 52분경에는 익산행 무궁화호 열차가 영등포역으로 진입하던 중 탈선해 승객 279명 가운데 34명이 다쳤다. 탈선 사고 여파로 다음날까지 열차 운행에 차질이 있었다.

원 장관이 지난 3일 코레일 본사에서 ‘철도 안전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철도 안전 체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주문한 직후 연이어 사고가 일어나면서 사태의 심각성은 더욱 커졌다. 이에 국토부는 수주지원단을 이끌고 사우디아라비아 출장 중인 원 장관이 7일 현지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는 한국철도공사는 이제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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