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내 비명계(비이재명계) 인사인 송갑석 전 최고위원이 25일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사진은 송 전 위원이 지난 12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을 열고 이재명 대표의 장기 단식과 체포동의안 등에 대한 당내 분위기를 전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내 비명계(비이재명계) 인사인 송갑석 전 최고위원이 25일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사진은 송 전 위원이 지난 12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을 열고 이재명 대표의 장기 단식과 체포동의안 등에 대한 당내 분위기를 전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내 비명계(비이재명계) 인사인 송갑석 전 최고위원이 25일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송 전 위원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후 사의를 표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다음 날(23일) 송 위원에 대한 사의를 수용했다.

송 전 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오늘 이 자리를 마지막으로 최고위원직을 내려놓는다”며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한 책임은 의심의 여지 없이 분명하고 무겁기에, 사퇴는 저에게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지극히 당연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송 전 위원은 “저뿐만 아니라 많은 의원들이 그 20시간의 마지막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분투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며 “메말라 버린 신뢰, 실종된 리더십, 빈약한 정치적 상상력 등 우리 당의 현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나며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저의 실패였고 지도부의 실패였으며 168명 민주당 국회의원 모두의 실패였다”며 “모두가 실패한 자리에 성찰과 책임을 통한 수습과 모색은 처음부터 없었고 분노와 증오의 거친 말들만 난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급기야 우리 당 국회의원들은 가결이냐, 부결이냐를 고백함으로써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려 있다”며 “증명하지 않는 자, 증명하지 못한 자, 증명이 불충분한 자의 정치생명을 끊는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송 전 위원은 “저는 자기 증명을 거부한다. 비루하고 야만적인 고백과 심판은 그나마 국민들에게 한 줌의 씨 종자처럼 남아있는 우리 당에 대한 기대와 믿음마저 날려버릴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차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답한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양심과 소신에 따라 민주당의 심장 호남의 국회의원으로서 국민과 당원,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했다”고 강조했다.

송 전 위원은 “다시 국민의 시간이다. 지금 민주당은 미증유의 혼란과 위기를 겪고 있지만 우리가 그 위기를 지혜롭게 이겨낸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며 “결국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 민주당을 다시 세우는 길에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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