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네덜란드 한국전 참전용사 간담회에서 참전용사 C.J. 코르트레버르에게 영웅의 제복을 전달하고 있다. (공동취재) / 뉴시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네덜란드 한국전 참전용사 간담회에서 참전용사 C.J. 코르트레버르에게 영웅의 제복을 전달하고 있다. (공동취재)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만나 “우리 정부와 국민은 70년 전 공산 침략에 맞서 싸운 네덜란드 청년들의 흘린 피를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암스테르담 왕궁 내 쓰론룸에서 개최된 한국전 참전용사 간담회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참전용사와 유가족 등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네덜란드대대 지휘관으로 횡성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마리누스 덴 아우덴 중령의 조카 헨드리카 덴 아우덴 등과도 환담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양국 수교 이래 첫 국빈 방문에서 참전용사 여러분을 만나 뵙게 돼 정말 기쁘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도 여러분을 이렇게 뵙게 돼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고(故) 덴 아우덴 중령을 비롯한 네덜란드 참전용사분들의 명복을 빌며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네덜란드는 6·25 전쟁이 발발하자 유엔의 군사원조 결정을 적극 지지했고 지원병 모집 시 많은 인원이 자발적으로 지원했다. 네덜란드 해군은 1950년 7월 19일, 육군은 1950년 11월 23일 한국에 도착해 유엔 참전국 중 미국, 영국, 호주에 이어 네 번째로 빠르게 전투부대를 파병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는 6·25 전쟁 발발 직후 잘 알지도 못하는 나라 대한민국을 위해 유엔 안보리 군사 원조 결의를 적극 지지하고 신속하게 파병을 결정했다”며 “특히 국민들께서 지상군 파견을 촉구하고 많은 국민들, 특히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전투에 참여해 주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한 22개 유엔 참전국 중 미국, 영국, 호주에 이어 네 번째로 빠른 참전이었고 한국전쟁 기간 중 5,332명이 참전하여 횡성전투와 인제전투 등에서 수많은 전과를 올렸다”며 “네덜란드 참전용사들이 싸운 치열한 그 전투는 대한민국 육군사관학교의 전쟁사 교과 과정에도 소개되어 있고 지금도 미래 장교들인 사관생도들이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자유와 평화와 번영을 지금 누리고 있다”며 “우리 정부과 국민은 70여 년 전 공산 침략에 맞서 싸운 네덜란드 청년들이 흘린 피를 결코 잊지 않고 감사의 마음 위의 양국의 굳건한 연대가 지속돼 오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빌렘-알렉산더 국왕과 함께 참전용사인 코르트 레버르 씨에게 ‘영웅의 제복’을 전달하며 특별한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영웅의 제복’은 우리 정부가 정전 70주년을 맞아 참전용사의 희생과 존경심을 전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유엔군 참전용사에게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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