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계(친문재인계)’ 좌장인 홍영표 의원은 6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홍 의원이 지난달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국회(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친문계(친문재인계)’ 좌장인 홍영표 의원은 6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홍 의원이 지난달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국회(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친문계(친문재인계)’ 좌장인 홍영표 의원이 6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또한 탈당 후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구을에 출마하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자신이 공천 배제(컷오프)된 것에 대해 반발해 왔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탈당으로 (결정했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게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심에 고심을 했고, 어떤 길이 70년 전통의 민주당을 다시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그런 데서 저는 당을 떠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탈당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한 정당”이라며 “그 역사와 전통을 저와 많은 당원들, 지지자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해 왔는데 최근 2년 동안 민주 정당의 기본 가치와 원칙들이 무너졌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래서 저는 우리 민주당의 오늘의 모습은 당내 민주주의가 살아있는 정당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을 것 같다”며 “그것의 결정판이 이번에 공천 과정을 보면 그렇다고 생각한다. 공천을 했다가 번복하고 다시 하는 일이 너무나 많이 일어났다. 아마 민주당에서 이런 일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홍 의원은 자신이 컷오프돼 경선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내에서 원내대표도 했고 당에서 많은 역할을 해 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티끌만 한 도덕적인 문제나 비리, 부정부패 이런 것에 관여되지도 않았다”며 “당의 공천에서의 도덕성이라든지 적합성이라든지 모든 면에서 제가 하위 10%라면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민주당원으로서 오랫동안 정치를 해 왔기 때문에 부당하고 억울하지만 ‘경선의 기회가 주어지면 경선을 하겠다’ (고 했다) 그러나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그래서 저는 ‘나를 당에서 밀어내는구나’라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고 이런 결단(탈당)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탈당 후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에 출마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정치인들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때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마지막으로 제가 정치를 계속해 온 제 지역구인 부평에서 유권자들의 판단을 받아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전날(5일) 홍 의원이 탈당할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저는 홍 의원도 개인적으로 안타깝다”며 “지금까지 오랜 세월 당과 함께했고 당으로부터 혜택을 받을 때도 있었으니 당으로부터 불이익을 받더라도 미래와 국민을 위해, 나라를 위해 인내해 달라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 대표는 서울 영등포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한 후 ‘홍 의원의 탈당이 예측된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홍 의원은 민주당의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해온 역량 있는 분”이라며 “다선 중진으로서 큰 역할을 하셨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배제되신 분들에 대해 안타깝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