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광주를 방문해 북구에 위치한 전남대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 사진=전두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광주를 방문해 북구에 위치한 전남대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 사진=전두성 기자

시사위크|광주=전두성 기자  ‘4‧10 총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텃밭’인 광주를 찾았다. 광주에서의 이 대표 인기는 역력했다. 이 대표가 거리 인사를 위해 방문한 전남대 후문 인근에는 구름 인파가 몰렸고, 지지자들은 연신 ‘이재명’과 ‘몰빵’을 외쳤다. 

◇ ‘구름 인파’ 몰고 다닌 이재명

이 대표의 21일 광주 일정은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로 시작했다. 이날 참배 일정은 당의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광주 지역 민주당 후보들,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선대위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오전 9시 57분경 민주묘지에 도착한 이 대표는 당 관계자들 및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눈 후 참배를 시작했다. 그는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4‧10 심판의 날 오월 정신으로 국민 승리의 역사를 만들어 가겠다”고 적었다.

15분여의 참배를 마친 이 대표는 예정에 없던 연설을 통해 정부‧여당 비판에 나섰다. 그는 “이번 4‧10 총선을 앞두고 5‧18묘역을 찾게 됐는데 만감이 교차한다”며 “(국민의힘은)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게재하겠고 한다. 필요할 때마다 그런 말들을 되뇌지만 결론은 ‘5‧18이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다’라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그 주장을 할 뿐만 아니라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버젓이 국민의 대표로 공천하기까지 하는 당이 바로 국민의힘이고 윤석열 정권”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광주를 방문한 후 전남대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전두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광주를 방문한 후 전남대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전두성 기자

이후 이 대표는 광주 서구에 위치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합동 선대위회의를 한 후 시민들을 만나기 위해 전남대 후문 인근으로 이동했다. 이 대표의 인기는 이 자리에서 느낄 수 있었다. 

이 대표가 도착하기 전부터 지지자들과 시민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고, 현장 기자회견을 위해 300m를 이동하는데 걸린 시간은 30여 분이었다. 이 대표에겐 셀카와 악수 요청이 쇄도했다. 다만 일부 혼란도 있었다. 한 지지자가 이 대표에게 달려들자 경호원들이 제지했기 때문이다. 

◇ 이재명‧지지자 모두 ‘몰빵’… 일부, 조국당 ‘고민’

이 자리에서 시민들이 가장 많이 외친 말은 ‘이재명’과 ‘몰빵’이었다. 이 대표도 공개 연설에선 ‘몰빵’을 직접 말하진 않았지만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몰빵을 언급하기도 했다. 몰빵은 ‘집중투자’ ‘한곳에 집중하는 것’ 등을 뜻하는 일종의 비속어로, 총선에서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을 모두 선택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거리 인사에는 더불어민주연합 윤영덕 공동대표와 비례대표 후보자들도 함께했다. 이 대표는 인사를 하던 중 사진을 찍으며 “민주당으로 몰빵하자”고 말했고, 지지자들도 연신 ‘몰빵’을 외쳤다. 한 지지자는 이 대표에게 빵 3개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날 이재명 대표가 도착하기 전부터 지지자들과 시민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고, 이 대표에겐 셀카와 악수 요청이 쇄도했다.
이날 이재명 대표가 도착하기 전부터 지지자들과 시민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고, 이 대표에겐 셀카와 악수 요청이 쇄도했다. 한 지지자는 이 대표에게 빵 3개를 선물하기도 했다.  / 전두성 기자 

이 대표는 전남대 후문 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연합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의 퇴행에 대해서 심판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 모든 세력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큰 범주에선 함께하되 민주당은 더불어민주연합을 비례정당으로 함께 만들었다”며 “우리 국민께서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으로 담을 수 없는 부분은 조국혁신당으로 담되, 중요한 것은 1당이 반드시 민주당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과반수를 독자적으로 해야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 강력한 입법 추진, 국정감시가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시사위크>가 만난 광주 시민들 사이에선 의견이 분분했다. 비례대표에서 더불어민주연합을 선택할지, 조국혁신당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시민들이 있던 것이다.

전남대 후문 인근에서 만난 한 70대 여성은 단합을 강조하며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을 모두 선택하겠다고 했다. 그는 “조국혁신당도 낫다”면서도 “민주당이 승리해야 남북 관계도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80대 남성은 조국혁신당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합당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했다.

40대 여성은 지역구는 민주당을 선택한다면서도 비례 정당 선택은 고민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을 (선택)할 것이지만, (비례 정당은) 아직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고민하는 이유에 대해선 “(조국혁신당이) 정부를 비판하는 것들에 대해선 잘 대처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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