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9 04:17
여론악화가 부른 청와대 참모진 6명 일괄사표… 부동산 국면서 벗어날까
여론악화가 부른 청와대 참모진 6명 일괄사표… 부동산 국면서 벗어날까
  • 서예진 기자
  • 승인 2020.08.0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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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을 포함한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전원이 7일 최근 상황에 대한 종합적 책임을 지는 취지로 사표를 제출했다. 사진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노영민 비서실장, 김조원 민정수석,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뉴시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을 포함한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전원이 7일 최근 상황에 대한 종합적 책임을 지는 취지로 사표를 제출했다. 사진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노영민 비서실장, 김조원 민정수석,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한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전원이 7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부동산 대책 등에 대한 비판 여론 및 청와대 다주택자 해소 과정에서의 논란 등으로 인해 지지율이 하락세를 타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 긴급히 결정된 ‘집단 사의 표명’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노 비서실장과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5명 전원이 오늘 오전 문 대통령에게 일괄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으로는 김조원 민정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등 5명이다.

이날 강 대변인의 브리핑은 오후 1시35분쯤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매일 오전 노 실장, 윤 수석, 강 대변인 등 주요 참모들과 ‘티타임’을 갖는다. 오전 중에 취재진에 인사 발표와 관련된 공지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티타임에서도 참모진의 집단 사의 표명은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참모진의 집단 사의 표명은 이날 점심시간 직전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결정부터 발표까지 긴급히 이뤄진 것이다. 

청와대 참모진이 집단으로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는 점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다주택 논란 당사자였던 노영민 실장과 김조원 수석의 교체설은 이따금 나왔지만, 김거성·김외숙·윤도한·강기정 수석이 모두 사의를 표명한 것은 예측불허였던 것이다. 비서실장과 핵심 참모들이 한꺼번에 사의를 표명한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이다. 

참모진의 집단 사의 표명은 집값 급등에 따른 부동산 정책 실패 논란과 청와대 다주택 참모진의 주택 매매 과정을 둘러싼 각종 논란, 그로 인한 국정 지지도 하락 등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참모진이 일괄 사표를 냈다는 것은 현 상황을 엄중히 보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사의 표명과 관련해 “최근 상황에 대한 종합적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라며 “노 실장께서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만 설명했다.

◇ 사표 수리 가능성 높다

실제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기준으로 4·15 총선 직후 최고 64%대까지 올랐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44.5%까지 하락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35.6%로, 총선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 하락이 부동산 정책 때문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사건, 입법 독주 논란 등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준 것이지만, 부동산 정책으로 인한 요인이 상당 부분 차지했을 것이란 분석이 더 많다. 

문 대통령이 참모진의 사표를 수용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사의를 수용할지 여부, 시기나 이런 것 또한 대통령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여권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참모들의 사의를 수용하고 ‘3기 청와대’를 꾸릴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참모진 일괄 사퇴는 ‘국면전환용’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노영민 실장이나 김조원 수석의 경우 다주택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참모진이다. 특히 노 실장의 경우 다주택 참모진에게 주택 처분 권고를 내렸지만, ‘반포 아파트’ 처분 논란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여권에서는 이들의 사의 표명은 예상됐던 수순으로 보고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정권의 정치적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인사를 단행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당사자들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참모진들은 총선이 끝난 후 한국판 뉴딜 준비나 부동산 관련 법안 통과·공급대책 발표 등 사안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시점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참모진의 일괄 사의 표명에 대한 문 대통령의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사의를 표한 참모진 대다수가 다주택 논란이 일었던지라 문 대통령이 사표를 반려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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