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천안=권신구 기자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를 앞둔 국민의힘이 국회의원 연찬회를 열고 ‘통합’과 ‘민생’을 다짐했다. 당 안팎의 혼란한 상황 속에서 민생 안정을 내걸고 국정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다짐이다. 아울러 연금 개혁 등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에 대해서도 힘 싣기에 나섰다.
25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선 ‘통합’과 ‘민생’에 대한 의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개회사에서 “이번 정기국회를 대도약 국회로 만들도록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서 민생 회복 과제를 최우선으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연찬회의 목표를 ‘통합‧민생‧미래 대도약’으로 설정하며 민생 안정에 대한 목표를 최우선으로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동력 상실의 근본적 원인이 이른바 3고(고금리‧고환율‧고물가) 위기 상황을 비롯한 민생과 괴리에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일단 이를 위해 대통령 선거 및 지방선거에서 여야가 공통으로 내놓은 공약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권 원내대표는 “대선‧지선 공약 가운데 병사월급 200만원,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 세금 감면 등 공통 공약은 여야 합의로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가올 국정감사에서 정쟁을 지양하고 민생 이슈를 적극 발굴하자는 데도 한목소리를 냈다. 권 원내대표는 “국정감사 역시 생활밀착형 이슈를 발굴하고 민생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국감이 돼야 한다”며 “성찰과 반성으로 입법부의 견제 기능을 이행하는 정정당한 국감, 정쟁을 지양하고 책임 있는 집권 여당으로서 민생국감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 밖으론 ‘협치’ 안으론 ‘초심’
이날 연찬회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내건 개혁 과제 중 하나인 ′연금 공약′도 심도있게 다뤄졌다. 이날 연금 개혁 특강에 나선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는 강연에서 “연금 개혁을 추진해서 책임 정당으로 기억될 것인지 개혁 않고 미래 연금을 파탄시킨 전 정권과 같은 공범자가 될 것인지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연금 개혁 과제 앞에서 정부·여당이 실질적으로 마주한 어려움도 공유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연금 개혁에 대한 국민적 반발, 여야 간 합의 어려움 등을 토로했다. 다만 김 교수는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책으로 야당에 대한 적극적 설득을 역설했다. “여당이 안 하면 야당이 아무것도 안 한다”는 것이다.
의지를 불태웠지만 당면한 문제에 대한 위기감도 역력하다. 사실상 입법 드라이브를 위해선 다수당인 민주당의 협조가 절실하다는 점은 국민의힘이 마주한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에 대해 당은 ‘협치’의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새 대표 선출되면 야당의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지지층 결집을 위해 정부여당 공세 수위를 한층 높일 것으로 예측된다”면서도 “그럼에도 여야 협치를 바탕으로 한 국민 대통합, 민생위기 극복, 규제혁신 등으로 대한민국이 미래로 대도약 하는 발판을 만들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까지 이어진 당 안팎의 상황에 대한 집권당으로서의 성찰도 이어졌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야당이 저급하게 가도 우린 고상하게 가서 민심을 얻어야 한다”며 “야당의 반대가 있어도 국민 지지로 국정 동력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가장 기초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주어진 과제, 시대적 소명으로 헤쳐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상임위별 분임 토의를 통해 입법과제 정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오는 26일 이에 대한 결과 발표에 나선다. 이번 연찬회에는 국민의힘 의원은 물론 장·차관급 정부 고위 인사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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