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흔히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꽃은 매화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꽃은 국화라고 말하네. 상강과 입동이 지난 지금도 옥상에 올라가면 국화의 탐스러운 꽃들을 볼 수 있으니 맞는 말일세. 오늘 아침 간밤에 내린 빗물을 흠뻑 머금고 있는 국화들을 보면서 꽃을 좋아하는 친구들 생각을 했네. 그래서 오늘은 국화 이야기일세.국화는 동양에서 재배하는 관상식물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꽃이네. 국화의 조상에 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국화에 관한 전설과 관념이 맨 처음 만들어진 곳은 중국일세. 아마 국화의 잎과 꽃에 맺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호텔 봉사료’, 이미 2006년 정부가 폐지 권고를 했지만 여전히 일부 호텔에서는 소비자들에게 봉사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호텔 봉사료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호텔 봉사료란 ‘서비스 차지(Service Charge)’로 팁(Tip)과 같은 개념이다. 팁은 강제성이 없으며 소비자들이 서비스를 받는 것에 따른 자발적인 추가 지불 수단이다. 하지만 호텔 측에서 책정한 봉사료는 반 강제적이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이러한 봉사료는 지난 1979년 현재의
최근 택시대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들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 심야시간대 호출료가 인상되고, 50여년 가까이 유지돼온 ‘개인택시 부제’가 해제된다. 내년 2월에는 서울 지역 택시 기본요금도 인상된다. 이에 호응한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지난달 말부터 요일별로 조를 나눠 심야운행조를 운영 중이다.이러한 조치들은 지난달 초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심야 택시난 완화 대책’에 따른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대책은 크게 △과감한 규제개혁을 통한 심야택시 공급확대 △택시 운영형태 개선 및 새로운 모빌리티 확대 △심
“계약 기간이 끝나가 신규 세입자를 구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문제는 제가 장사하고 있는 지역 일대가 재개발 사업지로 선정돼 건물을 철거한다는 겁니다. 권리금회수가 어려워진 것인데 건물주에게 호소하니 자신도 몰랐던 재개발이라 책임질 수 없다고 합니다. 저는 권리금회수를 포기해야 하나요?”갑작스러운 변수로 권리금회수가 힘들어져 마음고생하는 세입자들이 종종 있다. 건물주도 예측하지 못했던 정부의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는 경우라면 상황은 간단치 않다.상가 임대차보호법(이하 상임법) 제10조 제1항 각호에는 건물주가 권리금보호 의무를 책임지지
‘처음 집을 구하던 날, 하루종일 부동산을 돌아다니다가 카페에 가서 펑펑 울었다. 서러웠다. 내 몸 눕힐 집 하나를 원하는 게 그렇게 큰 욕심이던가? 나같이 가난한 사람은 이 땅 위에 존재할 가치도 없나?’ 민달팽이유니온(이하 ‘민유’)는 첫 독립을 준비하는 청년, 이사를 몇 차례 다녀봤지만 여전히 집 구하는 게 어려운 청년 등을 대상으로 주거교육 및 주거상담을 진행한다. 민유가 만나는 많은 청년들이 이야기하는 도시와 집이란, 가난한 자에게는 그가 존재할 수 있는 자리 한 칸조차 좀처럼 내어주지 않는 잔인한 곳이었다. 민달팽이 청년
청년 인구 중 유일하게 증가하고 있는 집단인 청년 1인 가구의 경우, 2020년 기준으로 4명 중 3명은 저소득층에 속한다. 2명 중 1명은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에 속하며, 10명 중 9명 이상은 세입자로 살아가고 있다. 이들이 한국 사회에서 가난한 세입자로 살아가기 시작하면서 겪는 차별과 모멸이란, 개인이 마땅히 감당해야 할 몫이 아니다. 이들이 겪는 주거불안은 단순히 개인이 노력해서 능력껏 벗어나야 하는 고난 따위가 아니다. 국가가 이들의 주거권을 충분히 보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인 것이다. 문제는 주요 언론
“경찰력 증원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고가 아니었다.” “(경찰이나 소방의 대응으로) 사고를 막기에 불가능했다는 게 아니라 과연 그것이 원인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 이상민 행전안전부 장관“이 장관 발언의 취지는 현재 경찰에 부여된 권한이나 제도로는 이태원 사고와 같은 사고를 예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이해한다.” - 대통령실 관계자“많은 반론이 있다.” “예년보다 조금 더 많은 경찰 인력이 투입됐다는 걸 설명하는 취지 아닌가 생각한다.” - 한덕수 국무총리“현장을 정확하게 파악한 게 아니어서 (책임소재는)
북한을 방문할 때마다 절감했던 건 평양과 지방 사이의 엄청난 격차다. 사회주의 건설의 특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평양의 대형 건축물과 과도하게 넓은 도로 등에 비해 지방은 도 소재지나 제법 규모 있는 지역도 변변한 시설조차 갖추지 못한 곳이 적지 않다.평양 내에서도 중심인 중구역이나 몇몇 거점 개발지역 외에는 시골이나 다름없다.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만 외곽으로 나가면 만경대구역 등에 펼쳐지는 빈한한 북한 경제의 실상과 만날 수 있다. 평양은 체제선전을 위한 ’쇼윈도 도시‘란 느낌을 갖게 한다. 살림살이도 크게 차이가 나는 모습을 보
정해진 시간 내에 꼭 끝내야 할 일도 없는데 괜히 마음이 바쁜 날이 있네. 그런 날이면 무엇에 쫓기는 사람처럼 허둥대다가 아무 것도 못 하고 하루를 보내고 말지. 이제 시간 여유를 갖고 지난 삶을 조용히 뒤돌아볼 나이인데도 왜 마음은 여전히 급하기만 하는지… 이럴 때 일부러 찾아 읽는 시가 정일근 시인의 이네. 치타슬로(Cittaslow)는 이탈리아어로 ‘느리게 사는 도시’라는 뜻이야.“달팽이와 함께 느릿느릿 사는 사람의 마을에/ 개별꽃 곁에 키 작은 서점을 내고 싶다/ 낡은 시집 몇 권이 전부인 백양나무 책장에서/ 당나
연금 개혁 논의가 드디어 시동을 걸 모양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가 25일 첫 전체회의를 열었다. 특위는 연금재정 안정화 및 4대 공적 연금 등 개혁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 중 가장 큰 관심은 국민연금 개혁이다. 현재 정부 계산에 따르면 국민연금 적립금이 2057년에 고갈된다. 저출산·고령화로 기금 고갈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국민연금 개혁이 시급한 것은 분명하다. 수급개시연령 조정, 보험료율 인상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재정안정화에 있어 중요한 과제가 있다
지난 15일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앱 카카오톡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이때 카카오T와 같은 연계 서비스마저 접속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대다수의 국민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문제는 이 과정에서 보인 정부와 국회의 태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카카오 먹통 사태’가 발생하자 안전안내 메시지를 통해 “카카오T‧카카오맵 등 생활밀접 서비스 다수 이용 가능, 메일‧톡서랍 복구 중”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국민들에게 전송했다.한술 더 떠 지난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 소속 일부 의원들은 정부가 긴급 재난문자메
“자본주의 풍조의 침습을 막지 못하면 물먹은 담벼락처럼 체제가 무너질 수 있다.”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매체들이 사회주의 체제의 고수를 주장하면서 연일 이렇게 외치고 있다. 요즘 세상에 담벼락에 물이 닿는다고 무너진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할 수 있지만 북한 체제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고려하면 무리도 아니다. 그만큼 북한 체제가 외부 문화에 취약하다는 얘기일 수도 있다.주민들이 드라마·가요를 비롯한 한류 문화에 맛들일까 노심초사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 당국에게는 비보로 들릴 일이 터졌다.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 북
글로벌 호텔 체인 아코르 측이 지난 29일부터 한국과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 ‘프라이빗 세일’을 진행하고 나섰다. 프라이빗 세일은 아코르에서 아코르 라이브 리미트리스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할인 행사다. 올해는 일반 회원을 대상으로 투숙 요금 25% 할인, 아코르 플러스 멤버십 가입 고객에게는 추가 10% 할인을 적용해 최대 35%의 할인을 제공한다.그런데 프라이빗 세일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29일 오전 8∼9시쯤부터 일부 아코르 계열 호텔은 객실 투숙료를 인상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프라이빗 세일이 시작되기
시사주간지 은 매년 추석 전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국사회 신뢰도 조사’를 하고 있네. 올해도 8월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국가기관과 언론 등 여러 분야의 신뢰도를 조사하여 추석 합병호에 발표했더군. 그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신뢰도는 역대 대통령 신뢰도 중 이 잡지가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래 가장 낮았네. 10점 만점에 3.62점(0~4점 불신, 5점 보통, 6~10점 신뢰)으로 이전까지 가장 낮았던 2016년 8월 말의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신뢰도 점수
이번 추석에는 여느 해보다 크고 둥근 보름달이 떴던데 잘 보았는지? 늙으면 명절도 시들해지는가 보네. 어렸을 때는 명절이 마냥 좋았는데 요즘은 설날과 추석에도 별로 흥이 나지 않아. 가슴 떨리는 설렘도 없고. 그래서 올해 추석도 여느 날과 다름없이 그냥 담담하게 지냈네. 명절이면 일가친척들 다 모여 북적거리던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인지 몰라도 자식들만 조용히 다녀간 명절이 너무 한한(閑閑)하기는 했어. 그래도 김완하 시인의 을 읽고 또 읽으며 지금은 잃어버린 옛 고향 풍경과 어렸을 때 만났던 별들을 회상하는 시간을 충
“영화 ‘헌트’ 대박에 이정재 광고 상품들까지 떴다.”지난달 25일, 하림의 홍보대행사가 배포한 보도자료의 제목이다. 이정재 배우의 첫 감독 연출작인 영화 ‘헌트’가 지난달 10일 개봉 이후 1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가고, 328만여명(당시 기준)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면서 그를 모델로 내세운 제품들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 같은 보도자료에서 기자의 눈길을 잡아끈 것은 첫 번째 사례로 제시된 하림 ‘더미식’ 브랜드 관련 내용이다. 이정재 배우를 전속 모델로 내세운 하림
북한의 입이 거칠어지고 있다. 관영 언론이나 대남 선동매체가 아닌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그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발언을 통해 한국 정부에 대한 비방과 위협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김정은 위원장의 대남 위협은 지난 7월 27일 이른바 ’전승절‘ 69주년 행사 연설을 통해 나왔다. 북한은 6.25 전쟁을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주장하면서, 전승절로 기념하고 있다. 참전 노병과 청년·학생 등이 참가한 이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노골적인 핵 위협까지 꺼냈다.김정은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핵 보유국의 턱밑에서
아침저녁으로 공기가 꽤 쌀쌀한 걸 보면 가을이 머지않은 것 같네. 새벽에 동네 공원에서 운동하는 노인들 복장이 지난 며칠 사이에 눈에 띄게 달라졌어. 짧은 옷차림은 보기 힘들고 긴팔셔츠와 긴바지를 입고 걷는 사람들이 대다수야. 공원 숲속에서 매미들의 힘찬 노랫소리에 맞춰 걷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오늘은 귀뚜라미와 여치 같은 풀벌레들의 울음소리가 공원을 가득 채우고 있더군. 세월 참 빠르지? 시간의 속도는 나이에 비례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초가을에 산과 들에서 흔히 보는 꽃들은 대부분 국화과 식물이네. 들국화라고 부르는 식물들이
항간에 자주 나오는 말이 있다. ‘입은 하나, 귀는 두 개인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물음이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이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 배 이상 하라는 의미’라는 인식 역시 대중에게 널리 퍼져있다. 또 우리는 ‘경청’이라는 단어를 자주 쓴다. 초등학교 때부터 경청하는 태도를 배운다. 기자는 ‘귀가 왜 두 개인가’, ‘경청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등의 이야기는 듣기 보다는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호 간의 제대로 된 대화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던지는, 발화(發話)만 일어나고
오는 17일에 취임 100일을 맞이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성적표가 나왔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한국갤럽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25%이고,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6%였어.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한 명만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야. 3명 중 2명은 부정적이고.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100일 무렵 직무 수행 긍정률은 제13대 노태우 57%, 제14대 김영삼 83%, 제15대 김대중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