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민우·최영훈 기자]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추문 사건 등을 계기로 여성운동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가장 상징적인 여성운동 중 하나로 불법촬영 및 유포행위를 규탄하는 ‘혜화역 시위’가 꼽힌다. 정치권에서도 혜화역 시위를 지지하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다만 일부 과격화 양상을 보이는 현재의 여성운동에 대해 경계심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차별받아온 여성의 권리회복이라는 본연의 목적이 아니라 남녀 갈등을 조장해 사회적 갈등을 유발한다는 것이다.과거 여성운동에 나섰던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한국에 상륙한 미투 운동은 성폭력에 대한 고발 차원을 넘어 사법체계 변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미투 운동의 상징적 사건이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 재판이 1심에서 무죄로 나오면서다. 무죄를 선고한 담당재판부 마저 “현행 법제 하에서 피고인이 위력을 행사했다는 증명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 처벌하기 어렵다”며 개정 필요성을 인정했다.형법상 ‘상대방의 성적 자기결정권 침해’의 범죄유형은 크게 ▲폭행·협박을 수단으로 하는 간음·추행과 ▲위계·위력을 수단으로 하는 간음·추행 등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시사위크=은진 기자]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는 올해 1월 29일이었다. 그가 방송과 검찰 내부 통신망을 통해 2010년에 벌어진 검찰 간부의 성추행 가해 사실을 폭로하자 우리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서 검사가 털어놓은 것은 나의, 혹은 내 주변 사람의 일상 속에서 매일 같이 벌어져왔던 일들이었다. ‘부끄러운 일’ ‘피해자 탓’이라는 잘못된 인식 하에 묵인해왔던 일들이었다.2016년엔 ‘#OO_내_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이 있었다.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말하기’ 운동의 초창기 버전이라 할 수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성소수자의 인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물론 가장 바람직하고 궁극적인 해결책은 사회 전반의 다양성과 포용성이 제고되는 것이다. 진보적인 교육과 사회의 개방성을 높이는 문화들이 이것을 도와줄 수 있다. 주요 선진국의 성소수자 인권보장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국제적 흐름도 한국에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되는데 기여할 수 있다. 어쩌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성소수자가 차별받지 않는 날이 올 지도 모른다.그러나 보다 적극적인 방법도 있다. 제도를 만들고 집행하는 입법부와 행정부,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서울시 종로구, 붉은색 외벽이 정감 가는 북촌창우극장 건물에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사무실이 있다. 여성과 장애인·난민·노동취약계층 등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보장을 지향하는 공익변호사단체 공감은 물론 성소수자 인권 문제에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무더운 여름날 창덕궁 담벼락을 따라 걸어 도착한 공감의 사무실에서 장서연 변호사를 만나 성소수자를 둘러싼 국내 법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인권선진국이라면 거의 모두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갖고 있지만, 한국은 아니다. UN에서 제정을 권고하기도 했으나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서울에서 19번째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14일, 시청 앞 서울광장은 형형색색의 머리색을 하고 옷을 입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추산한 참가자 수는 약 12만명(부스행사 4만5,000명).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하루의 자유를 얻은 12만명의 성소수자들은 함께 LGBT 깃발 아래서 사진을 찍고, 아티스트 쿠시아 디아멍의 노래에 열광하고, 무지개 망토를 두른 채 성적 지향의 자유를 외치며 도심을 행진했다.기자가 서울광장에 도착한 오전 11시 경에는 이미 100여개가 넘은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성소수자 논쟁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것이 혐오의 문제로 다뤄지다 보니 잘못된 정보만을 선별해 확대·재생산하는 경우가 잦다는 것이다. 성소수자에 대한 악의적인 시선과 고의적 무관심은 잘못된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그리고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종교단체들은 이 ‘가짜뉴스’들을 성소수자, 특히 동성애자 혐오의 근거로 사용하고 있다.다음은 동성애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들, 그리고 이에 대한 반박 또는 부연 설명이다. 모든 근거들은 과학적 연구결과 또는 실증적 연구사례에 바탕을 둔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해리 왕자와 매건 마클의 결혼식이 열린지 한 달이 지난 6월 19일(현지시각), 영국 왕실에서는 또 다른 ‘세기의 결혼식’이 공표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먼 친척인 아이버 마운트배튼 경이 같은 남성인 제임스 코일과 오는 여름에 결혼한다는 소식이다. 영국 왕실 역사상 첫 번째 동성결혼이자 잉글랜드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지 4년 3개월만의 일이다. 결혼식에는 마운트배튼 경의 전 부인과 세 딸을 포함한 120명이 초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54년 전 영국에서는 동성애 혐의로 화학적 거세를 받은 앨런 튜닝이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인권의 사전적 정의 중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이라는 문구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잘 지켜지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시민의식의 발전 속도가 근대화와 자유화를 따라잡지 못한 사회에서는 정치적 발언권을 갖지 못한 소외계층에 대한 차별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때로는 “다른 사람의 인권이 아닌 내 인권이 중요하다”는 언어도단적인 문구가 부끄럼 없이 사용되기도 한다.동성애자나 양성애자, 성 전환자 등의 성소수자들은 가장 대표적인 ‘다른 사람’이다. 이들은 근대화와 함께 인권의 개념이 점차 확대되는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미국 평등고용추진위원회가 우버를 조사 중이다. 고용 관행, 임금 격차 등 우버의 성차별적 행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다. 정확한 사실 파악을 위해 우버의 전직 직원까지 조사에 포함됐다.1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평등고용추진위원회(EEOC)는 세계 최대 차량호출업체 우버를 조사하고 있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8월부터 진행된 것으로, 우버 내에서 임금 격차, 고용 관행 등 여성에 대한 차별적 행위가 있다는 주장을 바탕으로 조사가 시작됐다.EEOC 조사관은 우버의 현직 직원뿐 아니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우버의 최고인사책임자가 사임했다. 해당 임원의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 탓이다. 우버는 지난해 2월에도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런데, 1년6개월 만에 같은 문제로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1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차량호출업체 우버의 최고인사책임자(CPO) 리앤 혼지(Liane Hornsey)가 사임했다. 2017년 초 소프트뱅크에서 우버로 이직한 후 1년6개월만의 결정이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그녀는 믿을 수 없을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 주재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처음으로 ‘비혼’이 언급됐다. 비혼이 사회현상으로 자리 잡음에 따라 기존 ‘가족제도’ 사각에 있는 ‘출산’을 보호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취지에서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재정전략회의 ‘저출산 대책’ 마무리 발언에서 “지원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지점이 있다. 문화와 의식의 변화도 중요하다”며 “모든 형태의 출산이 동등한 대우를 받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하며 이런 문화를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
[시사위크=은진 기자] “‘서울시 동반자 관계 증명 조례’는 박원순 시장이 3년간 지원하고 있는 퀴어 축제 같은, 동성애를 인정하는 제도가 아닌가. 동성애가 인정될 경우에 과연 에이즈는 어떻게 감당하고 또 출산 문제는 어떻게 하는가”(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30일 진행된 KBS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의 성소수자 혐오 발언이 논란이 됐다. 김종민 정의당 후보의 공약 중 하나인 ‘서울시 동반자 관계 증명 조례’를 비판하려다 “동성애를 인정하면 에이즈는 어떻게 하느냐”는 혐오 발언을 한 것이다.김종민 후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성별에 따른 임금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5년 전부터 본격화 됐다. 한국YWCA를 비롯한 행동하는여성연대, 미래여성네트워크, 역사여성미래, 한국청년유권자연맹 등 여성·시민사회단체들은 2014년 ‘동일임금의 날’ 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시작으로 남녀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실질적 행동을 모색해왔다. 이들 단체는 ‘동일임금의 날’ 제정이 실질적인 여성 권한 확대와 남녀평등 사회로 가기 위한 다양한 조치 가운데 가장 실질적인 방안이 될 중요한 시도라고 보고 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과 5월 23일“한국 여성이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성별에 따른 임금격차는 엄연한 ‘차별’이자 ‘불법’이다. 헌법을 비롯해 각종 국제규약으로도 여성근로자에 대하여 동등한 노동에 대한 동등한 보수를 받을 권리를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OECD 성별임금격차 1위’라는 오명은, ‘법은 있으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을 방증한다.◇ 남녀고용평등법 시행 30년, 여성 노동시장 ‘제자리걸음’2018년은 ‘남녀고용평등법’이 시행된 지 30년째가 되는 해다. 1988년 시행된 ‘남녀고용평등법’은 고용에 있어 여성과 남성의 평등한 기회와 대우를 골자로 한다. 여러차례 개정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대한민국 남성vs여성 임금차이 36.7%.’OECD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성별임금격차(성별에 따른 임금의 차이)는 36.7%(2016년 기준)로 나타났다. 남성이 100만원을 받을 때 여성은 63만3,000원을 버는 셈이다. 한국 여성은 연간 95일을 더 일해야 비로소 남성과 같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한국은 OECD가 남녀의 임금격차 통계를 조사한 2000년부터 16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치이자, 성별임금격차가 30%를 초과하는 유일한 나라기도 하다.세계경제포럼(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이제는 뉴욕에서 아시아계 증권인을 찾아보는 것도, 프랑스에서 이탈리아인 회사원을 찾아보는 것도 어렵지 않다. 원조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은 물론 자유시장경제의 이름 하에 유럽연합(EU)과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등 역내 자유이동구역이 확장된 영향이다. 한편 최근 수 년 간 가장 심각한 국제이슈로 떠오른 난민 문제는 또 다른 측면에서 노동이동을 부추기고 있다. 2015년 발발한 시리아 내전은 500만명이 넘는 난민을 낳았으며, 이들은 삶의 터전을 찾기 위해 터키와 중동, 유럽 국가들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페이스북의 광고 방식이 개선될 전망이다. 광고에서 특정 인종을 배제하는 기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인종차별 문제를 야기한 해당 기능은 당분간 중단된다. 페이스북은 논란이 커지자 수습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3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특정 인종을 배제하고 광고를 내보내는 광고 기능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당초 페이스북은 광고주가 타겟팅 대상에서 특정 집단을 제외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 바 있다. 그런데 돌연 해당 기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
[시사위크=차윤 기자] 비누와 샴푸 제품으로 유명한 글로벌 브랜드 ‘도브’가 인종차별 광고로 뭇매를 맞고 있다.논란이 된 광고는 도브 측이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한 바디워시 광고다. 이 광고에는 한 흑인 여성이 도브 제품을 사용한 뒤 백인으로 탈바꿈하는 내용이 나온다.이 광고는 사회관계망(SNS)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곧바로 인종차별 논란이 일으켰다. 특정 피부 색깔과 비교해 깨끗해진다는 의미를 전달한 것을 두고 흑인 인종을 비하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논란이 거세지자 도브 측은 광고를 내리고 사과 입장을 밝혔다. 지난 7
[시사위크=은진 기자] 야권 대선주자들은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 여성대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각자의 성평등 정책을 설명하는 등 ‘여심’ 공략에 나섰다.문 전 대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성 평등한 세상을 꿈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성별과 연령, 계층 등의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모두가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보장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미취학 자녀의 부모가 임금 삭감 없이 하루 6시간만 근무하는 내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