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이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인순이를 비롯한 많은 가수가 불렀던 ‘거위의 꿈’의 한 소절이다.지금 대한민국 정치판에서도, ‘거위의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있다. 많은 이들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과 ‘탈당․ 복당․ 창당’의 두 갈래 길에서 갈팡질팡하며 밤을 지새우고 있지만, 뚜렷한 소신으로 자신의 꿈을
2018년 1월 3일, 남북 연락채널이 복구됐다. 2016년 2월, 남한의 개성공단 폐쇄결정을 이유로 북한이 연락채널을 모두 끊어버린 지 23개월 만이다.돌이켜보면, 남북은 지난 2년을 제외하고는 놀라운 의지력으로 개성공단을 지켜왔다. 2004년 가동을 시작한 개성공단의 역사는 불굴의 성장 그 자체였다. 핵실험과 무력 충돌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여러 위기를 거치면서 다른 경협사업들은 중단됐지만, 개성공단만큼은 온갖 역경을 딛고 끈질긴 생명력으로 유지됐다.개성공단은 남북의 미래를 상징했다. 관광객들이 입산료를 내고 북한 주민과 일절
세계적인 기업가 앤드루 카네기는 그의 사무실에 한 폭의 그림을 늘 걸어 놓았다. 이 그림은 썰물 때 밀려와 해변 모래밭에 걸려 있는 낡은 배 한 척을 그린 것인데, 그 밑에는 “반드시 밀물 때가 온다”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포기하지 말고 때를 기다리라는 교훈을 담고 있는 이 글귀는 카네기의 좌우명이 되었고, 그가 성공하는 힘이 됐다.대한민국 정치권에도 끈기를 가지고 ‘때를 기다려’ 성공한 계보가 있다. 10년 걸려 친문(親文)으로 부활한 친노(親盧)계이다.친노는 2007년 대선 패배 직후에 ‘폐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치적
2017년 어느 날, 나는 울돌목에 섰다.“둘이 합쳐지는 곳엔 언제나 거친 물살과 울음이 있다... 한쪽이 한쪽을 보듬는 일이 아프다고 난리다. 마음 섞는 일이 전쟁이다.”문숙 시인의 詩 ‘울돌목’의 한 구절을 되뇌어 본다.刀(칼 도). 전쟁.1597년 울돌목 그곳, 명량해협에선 칼이 춤을 췄다. 포탄과 화살이 빗발치는 싸움터에서 조선 수군은 적의 머리를 잘랐고, 왜군은 죽어가며 울부짖었다. 밀려드는 왜선들은 점점 더 좁아지고 빨라지는 역류의 물길 속으로, 울돌목의 아가리 속으로, 지 죽을지도 모르고 다가갔다. 그렇게... 울돌목은
[시사위크=은진 기자] “깨끗하게 갈라서는 것이 그나마 당원과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천정배 전 대표) “당에 금이 쩍쩍 가고 있다”(박지원 전 대표) “오늘 우리는 같이 앉아있지만 이미 당은 두 갈래 길이다”(정동영 의원) “우린 동지였는데 생각이 다른 것을 확인하니 좀 서먹해졌다”(조배숙 의원)국민의당 내부에서 ‘분당’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합당)을 위한 전당원투표를 제안하기 전까지만 해도 “어떻게 해서든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고 했던 의원들도 ‘분열’ ‘두 동강’ ‘분당’이라는
“당과 전쟁을 해서라도 머리를 숙이진 않을 것이오.”645년, 고구려를 침략한 당 태종의 10만 대군을 막아냈던 연개소문의 기개(氣槪)가 담긴 말이다.우리 민족은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개(氣槪)를 버리지 않았고, 그 힘으로 5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이어 오고 있다.그런데, 1500여년의 시간이 지난 12월 14일,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참담한 사건이 일어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가운데, 함께 동행 한 청와대 출입기자 두 명이, 취재 도중 중국공안들로부터 무차별 집단구타를 당했다.외교적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
배신(背信). ‘믿음이나 의리를 저버리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표적인 배신의 아이콘은 예수를 팔아넘긴 가롯 유다이다. 유다는 예수가 손수 뽑은 열두 사도 중 한 사람으로 그는 예수를 적대시하는 제사장들에게 은화 30전에 예수를 팔았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후회하여 돈을 돌려주고 스스로 목매어 죽었다. 가롯 유다는 비참한 최후를 맞았고, 역사는 그에게 ‘배신자’의 낙인을 깊이 새겼다.2015년 6월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정치판에 ‘배신자’가 난무하고 있다. 2017년 대한민국 정치판을 강타한 키워드 중 단연 으뜸도
정치인은 ‘빚이 많은 사람’,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 ‘생활비 확보 방법을 설명할 수 없는 사람’, ‘싸움이 직업인 사람’, ‘적이 많고 욕먹는 사람’….작고(作故)하신 노무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출간된 에서 노 전 대통령께서 내린 ‘정치인’의 정의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정치인의 속성 때문에 ‘얻을 수 있는 것에 비하여 잃어야 하는 것이 너무 크다’며, 정치를 꿈꾸는 사람들을 향해 “정치, 하지마라”고 했다.유시민 작가도 “(정치를 하려면) 장기계획을 세워야 한다. 사람을 사귈 때도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내란죄로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한 자유한국당 소속 심재철 국회부의장의 출당 조치를 촉구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심 부의장의 주장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한국당은 소속 의원의 망언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분노하는 국민의 상처를 받은 국민에게 사죄하는 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며 “책임 있는 공당이라면 심 의원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출당을 포함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
[시사위크=은진 기자] 자유한국당 소속 심재철 국회부의장이 29일에도 “문재인 정부의 지난 6개월 동안의 행적이 내란죄의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심 부의장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임종석 청와대비서실장을 내란죄로 고발해야 한다”고 자당에 촉구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심 부의장이 여론몰이를 해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려는 포석을 깔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심 부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심 부의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두 번째 기자회견을 갖고 “훈령이나 규칙에 의해 사후에 창설된
“권력은 수 세기를 넘어서는 오래된 석조 건축물 같은 거다. 그것을 모르는 사람은 존중할 수 없다.”빌 클린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극찬한 미국 정치드라마 에서 주인공 프랭크 언더우드가 내린 ‘권력의 정의’다.드라마 제목인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는, 카드로 쌓은 집처럼 엉성하고 비현실적인 계획을 의미한다. 또한 미국 하원을 House라고 부른다는 점과 Cards가 도박을 의미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권모술수가 판치는, 그래서 엉성하고 불안정한 하원을 은유하는 중의적 의미도 있다. 말 그대로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다자회동은 거부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단독 회동을 요청하고 있다. 홍 대표는 '실질적인 대화'를 이유로 문 대통령에게 일대일 회동을 요청 중이다.하지만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의 여야 대표 회동 제안에 대해 “국민에게 보여주기식 정치쇼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두 차례에 걸친 제안을 거부했다.이후 홍 대표는 지난달 26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방미 동행 취재기자들에게 “미국 조야의 분위기와 우리가 취득한 북핵에 대한 대처방안 등에 대해 대통령을 만나 상의하는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전술핵 재배치’ 등 한반도 대북·안보정책과 관련한 협력방안 논의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홍준표 대표는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폴 라이언 미 의회 하원의장과 토머스 섀넌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 등 정관계 인사를 만날 예정이다.홍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반도에 핵 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핵균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미국 조야에 한미간 군사 동맹을 넘어 핵동맹을 요청하기 위해서 오늘 출발한다. (미국 조야에) 진솔하게 한국의 입장을 전달하고
[시사위크=김현수 기자] 14일 오전 국회 분수대 앞 잔디광장에서 ‘청년일자리 박람회’ 개막식이 진행됐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박주선 국회부의장, 우윤근 국회사무총장을 비롯해 4당 원내대표들이 모두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다만 행사장에서 보여준 이들의 모습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동상이몽’이란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우리 다시 손잡을까” ‘청년일자리 박람회’ 개막식 시작 전,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인사를 나누며 붙잡은 손을 한참동안 놓지 않고 있다.◇ 우원식 원내대표의 빈자리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동료 의원들을 조롱하고 희화화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반박했다. 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피켓 시위를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한 것은 “시위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국민들에게 구체적으로 전하고자” 함이었다. 그는 도리어 물었다. “혹시 자신들의 행동이 국민들에게 조롱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신 것은 아닌지요?”손혜원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앞으로도 국회의 여러 상황들을 더 세세하게 국민들께 알릴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 가지 부탁하
○… “손혜원의 휴대폰 촬영, 반성 촉구”심재철 국회부의장이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유감을 표시. 4일 국회 본회의 직전 피켓시위를 벌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자신의 휴대폰으로 촬영한 데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 그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손혜원 의원이 동료 의원들을 조롱하고 희화화하려는 의도로 휴대폰 영상을 활영하기에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설명. 앞서 손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영상을 게재한 뒤 “이 나라의 국방과 외교를 이 모양으로 만든 주인공들께서 이제 겨우 출범 4개월 된 정부를 비판하는 피켓 시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민의당은 25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박주선 국회부의장을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오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때까지 당을 이끌게 된다.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비대위원장에 선임됐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직 수락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이 집권에는 실패했으나 국민의당이 해야 될 소임과 역할은 막중하다”며 “국민의당의 길을 가면서 정치적 이슈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이나 바른정당과 연대해 협치를 실현하는 데는 주저
[시사위크=은진 기자] 정대철 국민의당 상임고문은 25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설에 대해 “(안 전 대표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말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유력한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돼왔으나 전날 거절 의사를 밝힌 바 있다.정대철 고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당 고문단 회의에서 저를 거론하고 저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했으면 좋겠다고 한 것인데 그게 언론에 보도되면서 저의 입장과는 무관하게 너무 앞서간 느낌이 들었다”며 “나는 당 대표까지 지낸 사람인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민의당이 창당 15개월 만에 존폐 위기를 맞았다.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총사퇴하기로 한 데다 다음 주중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하는 등 수습책 마련에 나섰지만, 당내에서는 자강론과 연대론이 부딪히며 잡음이 속출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대선 경선 때처럼 또다시 노선을 놓고 고민에 빠지게 됐다.국민의당은 11일 오전 최고위원 및 국회의원 연석회의를 비공개로 열고 오는 16일 신임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 선출 때까지 당대표 권한대행을 겸직하고 장병완 의원이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장미대선을 일주일 앞둔 2일,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 13명이 집단 탈당을 선언함에 따라 유승민 대선후보의 대선레이스 완주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이날 오전 바른정당 김무성계 13명의 의원은 집단 탈당을 선언, 자유한국당으로의 복당과 홍준표 한국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탈당을 선언한 의원은 권성동·김성태·김재경·김학용·박성중·박순자·여상규·이군현·이진복·장제원·홍문표·홍일표·황영철(가나다 순) 의원 등이다.바른정당은 당초 33명에서 지난달 28일 먼저 탈당한 이은재 의원을 포함해 14명이 탈당 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