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포 출시날 리니지M 신규 에피 업데이트… “딱히 고려한건 아냐”
리니지 총공세에 넥슨도 반격 준비… 신경전 올해 연말까지?

엔씨소프트가 오는 11월 7일 넥슨의 모바일 신작 ‘브이포’ 출시에 맞춰 신규 에피소드 ‘더 샤이닝’ 업데이트를 실시하면서 양사가 대작 출시를 앞두고 본격적인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사진=각 사, 그래픽=김상석 기자
엔씨소프트가 오는 11월 7일 넥슨의 모바일 신작 ‘브이포’ 출시에 맞춰 신규 에피소드 ‘더 샤이닝’ 업데이트를 실시하면서 양사가 대작 출시를 앞두고 본격적인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사진=각 사, 그래픽=김상석 기자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올해 하반기 대작 게임을 선보일 넥슨과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신경전이 더욱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브이포(V4)’와 ‘리니지2M’의 출시 전후로 양사의 견제구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선공은 엔씨였다. 지난 29일 엔씨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의 신규 에피소드 ‘더 샤이닝’을 공개했다. 신규 클래스 ‘신성검사’와 신서버 ‘이실로테’를 추가 업데이트하고 신규필드 ‘고룡의 성지’, 혈맹 콘텐츠 업데이트, 신규 던전 추가, 월드 던전 오만의 탑 등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엔씨 관계자는 리니지2M의 출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 에피소드를 공개한 것과 관련해 “콘텐츠 지표를 우선순위로 두고 개발 일정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업데이트 시점이었다. 엔씨는 오는 11월 6일까지 더 샤이닝 사전예약을 실시하고 11월 7일 업데이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리니지M의 신규 에피소드가 업데이트 되는 11월 7일은 넥슨의 자체 지식재산권(IP) MMORPG 브이포(V4)가 출시되는 날이다. 이와 함께 PC온라인 MMORPG ‘리니지 리마스터’의 서비스 21주년을 기념해 앞으로 3개월간 순차적으로 대규모 업데이트도 실시한다.

강정순 리니지 사업실장은 “커뮤니티의 반응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이라며 “외부 요소를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후순위로는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넥슨에서는 여러 가지 목소리가 나온다. 그동안 수차례 공식·비공식적 자리에서 적잖은 공을 들여온 게임으로 소개했던 만큼 리니지M의 대규모 업데이트 일정과 맞물린 점은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다.

또한 오는 11월 14일부터 열리는 ‘지스타 2019’가 끝난 직후 리니지2M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만큼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사이에서 힘을 내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넥슨은 오는 31일 브이포 출시까지 일주일을 앞두고 이용자들을 위한 새로운 정보들을 공개하며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엔씨가 브이포의 출시에 대해 적잖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브이포의 출시가 다가올 때마다 말 그대로 ‘리니지 공세’를 쏟아 붓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MMORPG 이용자들이 쉽게 게임을 옮기지 않는 특성은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MMORPG를 플레이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고 브이포의 출시가 임박한 만큼 리니지 마니아층 및 이용자들의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출시된 카카오게임즈의 MMORPG ‘달빛조각사’까지 양대마켓 매출 순위에서 예상보다 오랫동안 머물면서 엔씨가 위기를 느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브이포가 출시된 이후에도 양사의 신경전은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은 전작 자체 IP MMORPG ‘트라하’의 부진 만회와 리니지2M의 출시에 대비해 첫 출시 후 이벤트 및 보상 등으로 이용자 이탈 막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엔씨는 지난 1년여간 모바일 신작을 내놓지 않았던 만큼 기존의 리니지M 이용자를 포함해 최대한 많은 이용자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 시점이 맞물리다보니 양사가 서로 견제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경쟁을 떠나 양사의 모바일 게임 성적이 달린 게임이다 보니 서로 주고받는 일이 다수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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