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구 한국타이어그룹) 및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이 결국 구속 신세를 면치 못하며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1일 조현범 사장에 대해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19일 배임수재, 업무상 횡령,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현범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검찰은 조현범 사장이 납품 등을 대가로 하청업체로부터 뒷돈을 받고,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개인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명재권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범죄 행태 등에 비추어 사안이 중대하다”며 “피의자의 지위와 현재까지의 수사경과 등을 참작하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및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영장실질심사 이후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구치소로 이동했던 조현범 사장은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그대로 수감됐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오너일가의 첫 구속이다.
이로써 조현범 사장은 중요한 시기에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오너일가 3세에 대한 승계작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시점이었다. 조양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이 나란히 대표이사로 올라서면서 경영승계는 이미 마쳤고, 지분승계만 남겨놓고 있었다. 하지만 조현범 사장이 구속 수감되면서 승계작업에 큰 변수가 발생하게 됐다.
뿐만 아니다. 검찰이 조현범 사장의 혐의를 포착한 것은 국세청의 고발에 의해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다. 향후 조현범 사장 뿐 아니라 다른 오너일가에게도 혐의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조현범 사장은 200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딸과 결혼해 ‘MB 사위’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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