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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한진그룹 경영진에 경고장 날린 이유  
KCGI, 한진그룹 경영진에 경고장 날린 이유  
  • 이미정 기자
  • 승인 2020.01.08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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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 KCGI 신민석 부대표가 한진그룹 경영진이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행동주의 펀드 KCGI(강성부펀드) 신민석 부대표가 한진그룹 경영진이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한진칼의 대주주인 KCGI는 한진그룹의 오너일가의 경영권을 위협했던 곳이다.  

신민석 KCGI 부대표는 7일 유튜브 채널 ‘KCGI TV’에서 “한진그룹이 지난해 11월 임원 인사를 통해 적극적 비용 관리, 수익성 낮은 사업에 대한 매각 등을 발표했지만 지난해 2월 발표한 송현동 부지 매각은 아직 요원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형식적인 지배구조 개선안만 발표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지난해 2월 송현동 부지 연내 매각 추진을 포함한 향후 5개년 중장기 ‘한진그룹 비전 2023’을 발표한 바 있다.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는 한진그룹이 7성급 호텔 건립을 위해 매입한 곳이다. 하지만 호텔 건립이 무산되면서 유휴자산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한진그룹은 당초 지난해 안에 송현동 부지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제대로 진척이 없는 상태라고 신 부대표는 지적했다.  

지난해 3분기 말 대한항공 부채비율은 860%다. 이는 코스피200 상장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 대표는 “한진그룹은 유휴자산 매각과 비수익성 사업을 정리한다면 충분히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현동 부지 뿐 아니라, 제주도 파라다이스 호텔, 제주도 정석 비행장·제동 목장·민속촌 등의 매각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 신 부대표는 “지금은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 경영이 필요한 시기”라며 “KCGI는 한진칼 2대 주주로서 한진그룹에 닥친 위험을 인지하고 해결하기 위해 임원진의 노력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KCGI는 한진칼 지분 17.29%를 보유하고 있다. 단일 주주로는 최대주주다. KCGI는 그간 한진그룹 오너일가와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해온 바 있다. 

재계에선 신 부대표의 발언을 놓고 KCGI 측이 한진가(家) 오너일가에게 경고장을 보낸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회사의 실적과 재무구조가 안 좋은 상황에서 한진가 내부갈등까지 불거지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한진가에선 남매간 분쟁이 발발할 조짐이 포착됐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 방식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조 전 부사장은 “조원태 대표이사가 선대 회장의 공동 경영 유훈과 달리 독단적으로 경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오는 열리는 3월 주주총회에서 오너일가 간 격돌이 일어날지 주목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KCGI가 어떤 노선을 취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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