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서종규 기자 한진그룹 지분 경쟁에 있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반도건설이 최근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확대한 것으로 전해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업계 및 다수 언론에 따르면 한진칼 투자자 중 기타법인으로 분류되는 주체는 지난 13일부터 5거래일간 한진칼 주식 271만주 가량을 매수했다. 지분율로는 4.59%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한진칼 주가를 감안할 때, 기타법인은 1,3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한진칼 지분을 매수한 기타법인이 반도건설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주식 거래 주체 중 기타법인은 금융사를 제외한 일반 거래 기업분에 해당되는데, 현 상황에서 한진칼 지분 4% 가량을 매수할 주체가 사실상 반도건설 뿐이라는 분석이다.
반도건설은 최초 한진칼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지분율을 8.28% 확대하며 지분 취득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한 바 있다. 이어 반도건설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와 연대를 구축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의 전면전을 선포하기도 했다.
실제 반도건설이 지분을 추가했을 경우 조현아 전 부사장 연대 측 지분율은 36%로 오른다. 조원태 회장 연대 측 지분율 38.25% 대비 2%p 가량 뒤쳐지는 지분율이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2.9% 가량의 지분율을 보유 중이고,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이 소액주주들의 ‘주심’을 잡을 경우 조원태 회장 측 지분율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격차다.
한편 지난해 말 기타법인이 한진칼 지분 2% 가량을 매수했을 당시에도 반도건설이 매수의 주체로 지목된 바 있다. 실제 반도건설은 이후 한진칼 지분율을 기존 6.28%에서 8.28%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타법인이 지분을 매입했을 당시와 유사한 상황으로 보이지만, 현재 회사 측의 한진칼 지분 확대 여부에 대해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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