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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원내대표 주호영, 통합당 쇄신 성공할까
신임 원내대표 주호영, 통합당 쇄신 성공할까
  • 정호영 기자
  • 승인 2020.05.0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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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5선·대구 수성갑)이 8일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그는 지난 4·15 총선을 거치고 사실상 ‘영남 지역정당화(化)’라는 수모를 겪은 통합당을 밑바닥부터 쇄신해야 할 중책을 안게 됐다. 통합당은 전체 당선자 84명 중 영남권 당선자만 59명을 배출했다. 반면 수도권 121개 지역구에서는 단 16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당내 대표적 전략가로 통하는 관록의 주 원내대표가 개원을 앞둔 21대 국회에서 등돌린 수도권 민심 확보 및 180석 초거대 여당으로 성장한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어떤 정치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통합당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전체 84표 중 59표를 득표, 25표에 그친 경쟁 후보 권영세 당선인(4선·서울 용산)을 가볍게 꺾고 당선됐다. 주 원내대표와 짝을 이뤄 출마한 이종배 의원(3선·충북 충주)은 정책위의장직에 올랐다.

주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인사말을 통해 “감사의 기쁨보다 책임감이 어깨를 많이 누르고 있다”며 “다 아시겠지만 우리 당이 바닥까지 왔다. 1~2년 안에 제대로 하지 못하면 우리는 재집권할 수 없고 역사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절박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패배 의식을 씻어내는 게 가장 급선무”라며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면 된다. 여러분과 함께 손잡고 최선을 다해 당을 재건하고 수권정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1960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난 주 원내대표는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대구고법 판사, 대구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낸 그는 2004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서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발을 들였다.

이어 20대까지 대구 수성을에서 내리 4선을 한 주 원내대표는 21대 총선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수성갑으로 출마해 5선 고지에 올랐다. 그동안 당 원내수석부대표·여의도연구소장·정책위의장·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국회 정보위원장 등 주요 당직을 두루 거쳐 사실상 검증된 당내 대표적 전략가라는 평가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임기를 마친 심재철 전 원내대표처럼 현재 황교안 전 대표의 사퇴로 공석인 당대표 권한대행도 겸하게 된다.

주 원내대표는 별도 당선 기자간담회를 통해 “(원내대표는) 거대 여당 앞에서 우리 당에 난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참 어려운 자리”라면서 “당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다시 돌려드리는 것이 당인으로서 도리라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대여(對與)관계 설정 및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여부,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합당 문제, 탈당파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 등은 주 원내대표가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주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대여관계 설정에 대해 “거대 여당이 상생과 협치 국회를 만들 절호의 기회”라며 “숫자 힘으로 밀어붙이기보다 상생과 협치로 야당 설득이 빠를 수 있다는 점을 여당에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어 “저희도 현실 의석 수를 인정하고 국정에 협조할 것은 과감히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의석 84석을 확보했다. 19석을 얻은 한국당과 합당하고 탈당파 당선자 4명(홍준표·김태호·윤상현·권성동)의 복당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107석이 된다. 여기에 범야권으로 분류되는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3석)과 전향적 합당이 성사될 경우 최대 110석까지 불어날 수 있다.

주 원내대표는 한국당과 합당에 대해 “가급적 빠르면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탈당파 당선자 복당에 대해 주 의원은 경선 토론 과정에서 “빠른 복당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민의당과 합당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당과 생각이 같으면 같이 할 것”이라며 “정치는 통합, 동지를 많이 만드는 정치집단이 성공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여지를 남겨뒀다.

주 원내대표는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문제에 대해서는 조속한 시일 내에 당내 총의를 모아 결정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8월 조기 전당대회 개최에 대해 “우리 당이 반성, 성찰할 기회를 갖지 않은 채 가는 건 문제”라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만큼 비대위 전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그는 8월 31일로 차기 전당대회 시점을 못박아놓은 당헌 개정 여부는 의원들의 뜻을 모아 결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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