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3 17:15
대선후보 토론 '공수 바뀌었나'
대선후보 토론 '공수 바뀌었나'
  • 이선민 기자
  • 승인 2022.01.07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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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소멸대응특별법안 국회발의 간담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시사위크·공동취재사진
지난해 12월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소멸대응특별법안 국회발의 간담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시사위크·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토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태도를 바꾸자 오히려 민주당 측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역공을 맞고 있다.

윤 후보는 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의 TV토론과 관련해 “법정 토론 3회 갖고는 부족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기자들과 만난 그는 “법정 토론 이외에는 당사자 협의가 필요하니 실무진이 협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 주제에 대해서는 “비위 의혹과 관련한 신상 문제, 정책 관련된 것, 또 본인이 공적 지위에서 과거에 했던 일이 있다면 그에 대한 문제점 지적 등이 다 주제가 되지 않겠나”라며 “당연히 국민적 의혹이 많은 대장동 문제에 대해 집중적인 검증 토론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지난 5일 본인의 SNS에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토론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저는 토론에 적극 나서겠다”며 “공인으로서 그동안 걸어온 길, 대선후보로서 국민 앞에 내놓은 입장과 공약을 검증하려면 법정 토론 3회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글을 올리면서 토론을 피하던 기존 태도를 완전히 뒤집었다.

◇ 민주당 “토론에도 절차가 있다” 

그러자 민주당 측에서는 오히려 “토론에 임한다고 하는 태도로 전환한 것은 환영하나 약간 조급한 것 같다”며 한 발 물러섰다.

권혁기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토론 시기에 대해 “선거법상 특정 단체나 개인이 토론회를 주최할 수 없게 돼 있고 대선후보 토론회는 언론사 공동주최일 때만 가능하다”며 “둘이 만나서 토론하면 되는 거 아니냐는 질문은 섣부르다. 언론사 등 주관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측은 윤 후보가 당장이라도 토론을 하자고 나선 데 비해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는 이 후보의 모습을 비판하고 나섰다.

원일희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TV토론에 대한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반응이 예상대로 흘러가는 분위기”라며 “선대위 관계자들이 나서 ‘토론의 핵심 주제는 대장동 사건이 돼선 안 된다’고 하더니, 이재명 후보도 ‘토론은 아무나 막 하는 건 아니고 선거법에 규정된 절차가 있다’고 한 발 빼는 분위기로 돌변했다”고 지적했다.

원 대변인은 “혹시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특검과 똑같은 패턴으로 토론도 피해가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재명 후보는 ‘특검하자’ 해놓고, 정작 민주당은 온갖 핑계로 특검법 협상을 방해하는 수법이다”며 “옹색하고 치졸하다”고 저격했다.

◇ “토론 하자더니 왜 안하지?” 

실제로 민주당의 주장처럼 토론을 하고 싶다고 해서 당장 만나서 이 후보와 윤 후보가 토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윤 후보가 토론을 하자고 하고 이 후보는 환영의 의사를 내비쳤지만 실제로 토론으로 이어지지는 않자 온라인 반응도 흔들리고 있다.

뉴스 댓글에는 윤 후보를 향해 “청년 간담회를 한다면서 스피커폰으로 자기 할 말만 하고 끊은 사람이 토론이 되겠느냐” “토론은 당연한 후보자의 책무인데 수용한다는 것 자체가 오만한 말이다”고 비판하는 글이 많았지만, 이 후보를 향해 “‘존경하는 박근혜라고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와 뭐가 다르냐. 토론하자고 했더니 진짜 토론하는 줄 알더라 하는거냐”는 등 토론을 피하는 모습을 비판하는 내용도 상당했다.

법정 토론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월 15일 이후에 열리고, 그 때까지는 한 달 여가 남은 상황이다. 야권 관계자는 “한 달이면 토론을 몇 번이고 할 수도 있는 기간이지만, 미루다보면 순식간에 지나가는 시간이다”며 “대장동 특검 하자 말자 한지가 언제냐. 벌써 2022년이다. 양 당 실무진이 결단을 내리고 시기를 협의하지 않으면 법정토론 밖에 못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윤 후보가 조급한 것 같다는 지적도 틀린 말은 아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턱 밑까지 쫓아오지 않았냐”며 “단순히 그것만으로 생각을 바꾸지는 않았겠지만, 결정에 큰 이유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토론시기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에서는 “자영업협회와 방송기자클럽의 토론회 제안에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무작정 미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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