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거취에 대해 강한 입장을 표명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25일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압사 참사 한 달이 되는 다음 주 월요일(28일)까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파면에 대한 분명한 조치를 내놓으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다 돼 가는 상황에서 우리 국회가 더는 윤석열 정권의 ‘이상민 장관 지키기’를 지켜만 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별수사본부의 수사에 대해서도 그는 “일선 현장 담당관으로만 맴돌고 핵심 윗선으로는 단 한 발도 떼지 못하는 상태”라며 “이태원 참사 총체적 책임자로 수사받아야 할 장관이 책임자로 버티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특히 이번 압수수색에서도 이 장관 집무실이 제외되면서 특수본 수사에 무풍지대가 어디인지 분명히 확인시켜주고 있다. 이런 수사 결과를 어느 국민이 납득할 수 있단 말인가. 특별검사가 왜 꼭 필요한지를 이 장관 치하의 경찰 특수본 수사가 증명하고 있을 뿐”이라며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진심으로 원한다면 말만 철저한 규명 외칠 게 아니라 이 장관부터 파면하는 게 순서”라고 지적했다.
또한 “국민은 이번 참사의 법적 책임은 물론 정치적, 도의적 책임의 핵심 인사로 이상민 장관을 지목하고 있다. 이 장관의 사퇴에 대한 국민 여론은 약 70%에 육박한다”며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진심으로 원한다면 말만 철저한 규명을 외칠게 아니라 이상민 장관부터 파면하는 게 순서지만, 고생 많았다며 노골적으로 힘까지 실어주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늦어도 한참 늦었다. 윤 대통령이 이때까지 끝내 국민의 뜻을 거역한다면 국회가 직접 나서서 참사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며 했다.
민주당은 참사가 일어난 뒤 꾸준히 이상민 장관에 대한 파면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이상민 장관은 책임론에 대해 “사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일 수 있다”며 “현재의 자리에서 제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 책임을 가장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사퇴에 대해 일축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참사 애도기간 후 4박6일간의 동남아시아 순방 출국 길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어깨를 두드리고 떠났고, 귀국 후에도 이 장관과 악수를 하며 "고생 많았다"고 격려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윤 대통령이 사퇴 공세를 받고 있는 이 장관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