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부산 진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 및 산업은행 부산이전 시민대토론회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 / 뉴시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부산 진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 및 산업은행 부산이전 시민대토론회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둘러싼 주자들 간 신경전이 첨예한 가운데 김기현 의원과 장제원 의원 간 ‘김장연대’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여기에 맞서 ‘수도권 출마론’으로 한배를 탄 안철수 의원과 윤상현 의원은 9일 일제히 김장연대를 비판하며 힘 빼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안 의원은 지난 7일 KBS 라디오 ‘정관용의 시사본부’와 인터뷰에서 ‘김장연대’와 관련해 “3월이면 김장은 쉰다”고 직격한 바 있다. 그러면서 “사실은 (김장연대는) 텃밭연대 아닌가”라며 “중요한 건 중도와 보수가 통합하는 연대가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과 장 의원의 지역구가 각각 울산 남구을과 부산 사상구로 모두 영남권을 기반으로 한 만큼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즉각 김 의원은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3월이 아니라 4‧5월 되더라도 맛있게 만들어 주는 김치냉장고가 있는데 아직도 2차 산업혁명 시대 이후에 살고 있는 그런 컨셉을 갖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꾸 왜 김장만 담그냐는데 언제 김장만 담갔나”라며 “된장찌개도 끓이고 국도 끓이고 밥도 맛있게 만들어 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러한 대답에 안 의원은 재차 비판의 목소리를 가했다. 안 의원은 이날 당권 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표현 자체가 국민께는 와 닿지 않을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지고 김치를 드시겠다는 말씀 같은데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부연했다. 이른바 ‘윤심’을 둘러싼 당내 설왕설래에 대해서도 “지금 보면 윤심은 어디에 정해져 있지 않다”며 “그건 제가 확실히 말한다”고 강조하며 김장연대가 ‘윤심’이라는 해석을 견제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도 이러한 안 의원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윤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영남 안에서 끼리끼리 하는 ‘텃밭연대’”라며 “제가 보기엔 한마디로 기득권 연대고 또 한마디로 ‘내로남불 연대’”라고 비판했다. 그는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도 “김장연대라는 건 텃밭연대”라며 “수도권에 무서워서 못 나오는 분들이 어떻게 선거를 치르나”라고 힐난했다.

그간 당권 주자들의 ‘수도권 출마론’에 한목소리를 내온 안 의원과 윤 의원은 김장연대에 대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 더욱이 윤 의원이 이날 안 의원의 당권 출마에 축사를 보내면서 일각에서는 실질적 연대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한다. 윤 의원은 이날 안 의원에게 보낸 축사에서 “이제 전당대회를 치르며 본격적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공동선언문’을 작성할 차례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저하고 안 의원은 수도권 선거 승리를 견인하고자 하는 그런 관계”라며 “경쟁적인 협력관계”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이 공감하는 것 자체가 수도권 승부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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