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이콧 재팬 호재 속에 영업손실을 안은 쌍방울이 'TRY 미세초' 마스크로 심기일전을 노린다. / 네이버 지도
지난해 보이콧 재팬 호재 속에 영업손실을 안은 쌍방울이 'TRY 미세초' 마스크로 심기일전을 노린다. / 네이버 지도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재팬 보이콧’에 따른 반사이익에 힘입어 부활의 날갯짓을 하던 쌍방울이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발열내의 히트업이 유니클로 히트텍의 대항마로 자리매김하며 토종 속옷업체의 자존심 회복을 노렸지만 뒷심 부족을 극복하지 못했다. 새 성장 동력으로 삼은 마스크 사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쌍방울의 턴어라운드를 이끌지 귀추가 주목된다.

◇ 미풍 그친 보이콧 재팬… 마스크로 심기일전

명가 부활의 기대를 모았던 쌍방울이 다시 심기일전에 나서게 됐다. 지난해 순항을 거듭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던 쌍방울이 적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쌍방울은 지난해 104억원의 영업손실을 남기며 2년 만에 적자 전환됐다. 전년 대비 매출액(965억)은 소폭 감소했다. 다만 파생 상품 평가 이익에 따른 법인세차감전순익이 올라 당기순손실(-437억) 규모는 크게 개선됐다.

쌍방울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익(8,235만원)이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해 호실적이 기대됐다. 이너웨어 업계 성수기인 4분기 성과가 더해져 2018년 영업실적(6억)을 뛰어 넘을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팔지 못한 재고 자산의 가격이 떨어져(재고평가감) 기대치를 밑돌았다.

또한 쌍방울은 지난해 보이콧 재팬의 호재를 극대화시키지 못한 것으로도 파악된다. 국내 소비자들의 감정을 자극한 유니클로가 일본 불매운동의 표적이 되면서 토종 이너웨어 업체들의 반격이 예상됐다. ‘히트텍’의 대항마 중 하나로 ‘히트업’이 주목받으며 SPA와 스포츠 브랜드에 고전하던 쌍방울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쌍방울이 올해 방풍 기능을 가미한 신개념 내의를 선보인 것도 점유율 회복에 고삐를 당기겠다는 의지로 비춰졌다.

쌍방울은 국내업체들의 과열 경쟁으로 인해 호재를 고스란히 흡수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쌍방울 외에도 경쟁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발열 내의 시장이 달아올랐다. BYC는 기존보다 1.5배 두툼한 원단을 사용해 ‘보디히트’를 재정비 했고, 이랜드월드의 스파오는 ‘웜히트’를 발전시켜 ‘웜테크’를 내놓았다. 탑텐도 ‘온에어’ 1+1 특별전을 펼치는 등 맞불을 놓았다. 신세계인터내셔셜의 자주도 ‘자주온’을 내놓으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했다.

쌍방울은 올해 수요가 폭증한 마스크로 실적 개선을 노린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쌍방울 또한 마스크 특수를 보고 있다. 쌍방울이 지난해부터 판매에 들어간 ‘TRY 미세초’ 마스크는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쌍방울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지난해 7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마스크 생산에 뛰어들었다. 국내 생산분 외에도 중국내 6개 법인 중 한 곳인 길림트라이방직유한공사에 자체 생산 라인도 갖추고 있다. 덕분에 지난달 중국 길림 연변 주정부로부터 350만장의 생산 주문을 받을 수 있었다.

쌍방울 관계자는 “가두점과 마트 내 매장 등에서 마스크 재고가 확보되는 대로 전량 팔려나가고 있다”면서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이뤄진 마스크 사업은 아직 사업 초기 단계라 매출 비중이 크지 않지만 앞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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