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영국에 이어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상황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성과가 전무한 국제 망신 외교 참사에 대해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회담 장소를 나오면서 비속어로 미국 의회를 폄훼하는 장면이 담겨 큰 외교적 실례를 범했다”며 “‘빈손 외교’ ‘비굴 외교’에 이어 윤 대통령의 ‘막말 사고 외교’로 대한민국의 국격까지 크게 실추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강조한 한미 가치동맹의 민낯과 사후 조정도 못한 무능도 모자라 대한민국의 품격만 깎아내렸다”며 책임을 물었다. 바이든 대통령 주최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를 마치고 나오며 미국 의회를 비하하는 취지의 발언이 취재진에 포착된 것을 지적했다.

또한 미국 뉴욕에서 이뤄진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간 회담에 대해서도 “흔쾌히 합의했다던 한·일 정상회담은 구체적 의제조차 확정하지 않은 회동에 불과했다”며 “과정도 결과도 굴욕적이다”고 폄하했다.

그러면서 “회담 전부터 줄곧 일본으로부터 외면을 받더니 불쾌감을 드러낸 기시다 총리가 ‘만나지 말자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며 “이날 새벽 일본 총리가 있는 곳으로 윤 대통령이 직접 찾아가 가까스로 성사된 30분가량 만남은 일방적 구애로, 태극기 설치도 없이 간신히 맞은 비굴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회담 내용에 대해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에 진전이 전혀 없었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48초간 서서 나눈 짧은 대화가 정상회담의 전부일 것이라고 믿고 싶지 않다”며 “그것이 전부라면 전기차 보조금 차별 문제와 반도체·바이오 산업 문제 등 누누이 강조했던 주요한 경제현안은 하나도 풀어내지 못한 것이라서 참으로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박 원내대표는 “왜 순방을 갔는지, 무엇을 위한 순방인지 의아하다. 결국 윤 대통령이 그동안 강조한 한미 가치동맹의 민낯과 사전 대응도, 사후 조율도 못한 실무라인의 무능도 모자라 대통령 스스로 대한민국 품격만 깎아내렸다”며 “외교 라인의 전면적 교체가 불가피해 보인다. 외교 실패는 정권의 실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기업 전체에 고통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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