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복귀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 단독 발의에 반발해 불참 의사를 밝혔으나 전날(20일) 참사 유가족을 만난 후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여야 이태원 참사 국조특위는 21일 이태원 파출소‧서울경찰청‧서울시청 등을 대상으로 현장조사에 나선다. 앞서 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 등 야3당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국조특위 전체회의를 열고 현장조사 및 기관 보고, 청문회 일정 등을 단독 의결한 바 있다. 국민의힘 소속 특위 위원들이 이 장관의 해임 건의안 발의에 반발하며 일제히 사퇴서를 제출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날(20일) 오전까지만 해도 국민의힘은 이태원 참사 국조특위 개문발차에 반발하는 모양새였다. ‘예산안 처리 후 국정조사’라는 여야의 합의사항을 야당이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완강했던 분위기는 같은 날 오후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 특위 위원들이 유가족을 면담한 후 급변했다. 주 원내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유가족들이) 국정조사의 참여해 진실을 밝혀달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언급한 후 특위 위원들의 사퇴서를 반려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번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보고 있지만,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을 강조하며 특위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주 원내대표와 국조특위 위원들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만나 유가족들의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에 공감했다”며 “이에 원내대표는 국조특위 위원들에게 책임 있는 정부‧여당의 길을 가자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실 주 원내대표하고 오래전부터 적극적 참여는 해야 한다 그렇게 이야기를 모아왔다”며 “유가족의 말씀들을 하나하나 빼놓지 않고 저희들이 후속 조치를 마련하는 데 깊이 참고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번 특위가 정쟁의 늪으로 빠져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김 대변인은 “정쟁으로 점철됐던 과거 국정조사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며 “진실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