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평양에서 제일 잘 나가는 두 사람을 꼽으라면 이설주와 김여정이다. 각각 김정은의 부인과 여동생이다. 29살 동갑이자 올케와 시누이 사이인 이들은 남편과 오빠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후광을 업고 활발한 공개 활동을 벌이고 있다.이설주는 한동안 내조와 부부동반 공식 활동에 제한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파악돼왔다. 하지만 올 들어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설주는 지난 2월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군 창건 70주년 기념 퍼레이드에 김정은과 함께 참석했다. 그런데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설주를 ‘여사’로 호칭했다. 조선중
세상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두 나와 무관한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나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렇게 믿고 싶은 ‘욕구’만 있을 따름이다.페이스북에 게시된 글을 하나 읽고 보고, 누구나 공감하고 감정이입을 하고 자기 이야기라고 착각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건 오해에 불과하며 이 글 역시 당신과 무관한 글은 아니라도 당신에 대한 글은 아니다. 당신만을 위한 글은 더욱 아니다.당신과 무관하고 싶다고 하고 싶지만 나와 무관한 게 하나도 없듯이, 당신과 무관한 것도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말하
주변의 스승과 제자를 보면 가끔 느껴지는 게 있다. 조언을 구하지 않는 자! 배움을 청하지 않는 자에게 굳이 나서서 말을 할 필요가 없는 듯하다. 스스로 지행합일 언행일치가 중요한데 그것도 못하면서 뭐 잘났다고 도움을 요청안하는데도 나서냐는 말이다. 겸손하지 못한 일로 시내 중심가 길가에서 도를 떠드는 것과 다르지 않다. 꼭 도움을 필요로 할 때까지는 함부로 인연관계에 얽히면 안된다.조언이나 배움 등 도움을 청한 이에게는 이야기가 다르다. 다만, 청하면서도 부연설명이 많거나 말을 하는데 도중에 끊으면서 변명이 많은 이들은 좀 다르다
2018년, 하나의 사건이 대한민국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사건인 ‘드루킹 사건’이다. 이 사건은, 문재인대통령의 측근인 김경수 의원 연루설이 제기되고, 김 의원의 보좌관이 ‘드루킹’으로 부터 5백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강력한 바람의 소용돌이인 ‘토네이도’처럼 대한민국 정치권을 휩쓸고 있다. 급기야 21일 청와대가 야당이 요구하는 ‘드루킹 특검’을 수용하고 여당에 결정을 요청했다. 여당도 특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지경이다. 그동안 일명 ‘게이트’라고 불리는 ‘정치적 부정행위들’이 많이 있었다. 대표
네팔 히말라야 가운데 바라보는 것만으로 가장 가슴 벅차게 만드는 산으로는 안나푸르나를 들 수 있다. 그 고(故) 박영석 대장의 가묘가 있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로 가는 등산 트랙킹 길은 이미 전세계의 등산을 좋아하는 애호가들로 벅적벅적하다. 그와는 달리 관광휴양의 도시 포카라로 내려와 그만큼 반대편으로 가면, 외국인들은 가보지도 못한, 아니 전혀 알려지지 않은, 네팔사람들만 알고 찾아가는 비밀스러운 절경들이 숨은 산골 오지마을들이 산재한다. 우리나라 사람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몽골어족인 구릉족들의 집단 거주지인 땅띵 마을도
7년 전, 삶에 지치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찌든 대한민국 젊은이들에게 희망이 된 사람이 있었다. ‘새로운 정치인의 길’을 가고자 한, 사람이 있었다. 지금의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다.당시, 안철수는 기성 정치권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는 2008년 촛불의 주인공이었던 젊은 세대에게 호소력을 발휘하며 정치권에 발을 들여놨다. 안철수는 이런 청년층에 바탕을 두고 기성 정치권에 도전했다. 대한민국 정치권의 혁신을 부르짖고, 새로운 시대정신을 이야기했다. 참신했다. 그래서 안철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그에게 거는 기대도 컸다.그
인문학 가운데 사주관상을 공부하다면 예외되는 사람을 가끔 본다. 아무리 품위가 있어 보이고 관상이 좋아도 옆에 진상이 붙어 있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아니 그냥 꽝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그나마 꼴값하고 살려면 주변 정리를 잘하라는 게 좋은 친구와 이웃들 찾아 삼만리도 마다하지 않았을 ‘맹모삼천지교’의 참 뜻이 아닐까 싶다.꼴값 못하는 분들을 가끔 만나 보면 대개 ‘때리는 남편’이나 ‘도박하는 부인’ 그리고 ‘마약에 찌든 분’까지, 범죄까지 이어지게 하는 진상이 있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지속해서 지내고 있는 것을 보면
[시사위크] 혹시 미국 하와이 근처에 있다는 ‘지피지피(GPGP)’라는 섬을 알고 있는가? 정식 명칭은 ‘Great Pacific Garbage Patch’일세. 우리말로 옮기면 ‘태평양에 있는 거대한 쓰레기 밭’이라고나 할까. 밭이라고 하니 얼마나 큰지 얼른 감이 안 오지? 우리나라 전체 면적보다 15배나 더 크다고 하는구먼. 물론 사람은 살 수 없는 섬이야. 비영리 연구 단체인 오션클린업파운데이션이 지난 3월 23일에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그 섬을 이루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개수는 약 1조 8000억 개, 무게는 8만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판매재개를 본격적으로 앞두고 있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6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일에 대한 사과와 반성의 뜻을 전하고, 앞으로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였다.이날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여러 차례 사과의 뜻을 밝혔다. 또한 신뢰 회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각각의 구체적 내용은 르네 코네바아그 총괄사장과 마커스 헬만 총괄사장이 직접 설명에 나섰고,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그룹 회장이 ‘영상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하지만 질의응답 시간은 그리 충분하지 않았다. 르네 코네바아그,
“꿈꾸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미국 맨해튼의 유명 로펌에서, 유일한 외국인이자 동양인 변호사로 활동했던 전성철 변호사의 말이다.그는 쉽지 않은 길을 걸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를 탄 후, 빵공장 직공, 택시기사, 야적장 수위, 채소장수 등 열여덟 가지가 넘는 직업을 거친 후 변호사가 되었다. 전성철 변호사의 삶을 바꾼 힘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이뤄갔던 바로 그 ‘꿈’이었다. 이처럼 꿈은 힘이 세다.‘꿈’하면, 떠오르는 또 한 명의 사람이 있다. 그는 이집트에 팔려가 결국엔 국무총리가 된 ‘요셉’이다. 형제
[시사위크=은진 기자] 요즘 여의도 국회에서는 입만 열면 개헌과 선거제도가 화두다. 권력구조를 어떻게 배분해야 효율적이고 삼권분립 정신에 부합할지, 민의를 가장 잘 반영하는 선거제도는 어떤 방식이 좋은지를 놓고 각 정당마다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정당의 입장이 꼭 의원 개개인의 입장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지역구 의원인지 비례대표 의원인지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지역구 민심, 선수에 따라 다른 생각을 갖기도 한다. 본지가 국회의원 선거구 선호도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도 이런 취지에서였다.
“더 깊이 고독하여라,더 깊이 아파하여라,더 깊이 혼자가 되어라”- 이해인 수녀의 詩 ‘죽음을 잊고 살다가’ 중에서.가끔, 마음이 헛헛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가족과 함께 소풍가듯, 집에서 가까운 노무현 대통령 생가가 있는 봉하마을을 찾는다. 그저 그 곳에서 느껴지는 담담함이 좋고, 그 곳의 풍경이 나의 꽉 찬 머릿속을 비워주는 듯도 하여 걸음을 하곤 한다. 그러다 한 날은 뭔가에 이끌린 듯 부엉이 바위에 올랐다. 그의 심정을 되뇌어보며, 그가 마지막 순간에 서 있던 그 자리에 나도 섰다.삶 자체가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과 ‘
[시사위크] "온갖 음해에 시달렸습니다.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언제부터 한 방에 간다, 한 방에 간다 그러더니 그 한 방이 어디 갔습니까? 허풍입니다." "도곡동 땅이 어떻다고요? BBK가 어떻다고요?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전 그런 삶을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누구 말인지 알지? 2007년 8월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이명박 후보가 한 말이네. 2011년 9월30일에 열린 청와대 국무회의에서는 "우리 정권은 돈 안 받는 선거를 통해 탄생한 특성을 생각해야 한다"며 "도덕적으로 완벽
“국민과 함께 살고, 함께 먹고, 함께 일한 호치민 주석님의 애민정신을 마음 깊이 새깁니다. 2018년 3월 23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58년부터 1969년까지 호 주석이 실제로 거주했던 집을 찾아 방명록에 남긴 글귀이다.‘호 할아버지’로 불리는 호치민은 베트남의 민족 영웅이자, 국부(國父)다. 소련 레닌대학을 졸업한 그는 프랑스․ 미국 등 초강대국과의 전쟁을 불굴의 애국심과 특유의 전략전술을 구사해 승리로 이끌면서 통일 베트남의 기틀을 세웠다. 사욕(私慾)도 없었다. 사
남북한 당국이 우리 예술단의 방북 공연에 합의함으로써 이르면 내달 초 성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판문점에서 양측 간 실무협의 채널이 가동되는 등 준비 작업에도 박차가 가해지고 있다. 지난달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의 예술단의 남한 공연이 열린데 대한 답방형태의 방북 공연은 남한의 대중음악이 10여년 만에 북한 관객을 찾아가게 된다는 의미가 있다.남한 예술단이나 가수의 방북공연에 물꼬가 터진 건 1985년.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 교환 방문이 계기가 됐다. 이후 1990년 범민족통일음악회를 거쳐 2000년 남북정상회담
조선시대 때 청소년 윤리 도덕 필독서의 하나였던 은 주로 간화선(看話禪) 수행이 널리 보급되었던 남송 시대를 살면서 ‘언행일치(言行一致)’의 삶을 살았던 사대부들의 가르침을 모은 책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책은 비단 어린이들뿐만이 아니라 성인(成人)들까지도 뼛속 깊이 새기고 이를 일상(日常)의 삶 속에서 실천에 옮겨야할 요긴한 가르침을 담은 어록(語錄)입니다. 참고로 성심편(省心篇)에 들어있는 보기를 하나 들면 ‘바다는 마르면 마침내 밑바닥을 볼 수 있으나 사람은 죽어도 속마음을 알지 못한다.[海枯終見底 人死不
도화지에 흰색만 칠한다면 환하고 아름다운 그림이 될까? 흰색은 까만색이 있을 때 돋보이며 그 가치를 드러낸다. 그리고 더 아름다운 그림이 완성되려면 다양한 색을 칠해 주어야 한다.밤이 사라지고 환한 아침만이 지속된다면 아름다운 세상이 될까? 아침의 밝음 못지않게, 밤은 어두움만의 낭만과 여유로움을 품고 있다. 그렇게 밤과 아침은 함께 ‘하루’라는 것을 완성한다.대한민국은, 흰색과 까만색이 서로를 돋보이게 해주듯이, 아침과 밤이 주고받듯이, 끊임없이 진보와 보수가 힘을 주고받으며 그 명맥을 이어왔다. 늘 서로를 견제하며 때론 뼈저리게
피의자 신분의 이명박 전 대통령(MB)은 검찰이 요구한 시간에 정확히 출두했다. 3월 14일 오전 9시 25분, 논현동 자택을 출발한지 10분 만에 서초동 중앙지검에 도착, 포토라인에 섰다. 양복 상의 안쪽 호주머니에서 백지 한 장을 꺼내 곧바로 읽어 내려갔다. 조사에 앞 선 자신의 입장을 발표한 것이었다.모두 여섯 문장, 223자(字)의 이 짧은 글을 낭독하는 데는 채 1분도 걸리지 않았다. ‘혹시나 알맹이 있는 메시지라도?’ 하고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런 순간이었다. 한 여기자가 MB의 혐의사실에 관해 물었으나 질문과 상관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최근 자신을 “미사리에서 조용필 흉내내는 모창 가수”라고 평가했다. 모창가수에 불과한데 세종문화회관 세워놓고 노래를 시키는 격이니 얼마나 심장이 뛰겠느냐고도 했다. 이른바 ‘백브리핑’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설명을 하기 위해 사용했던 비유가 주요 언론사 1면 기사로 오른 것에 대한 일종의 부담감의 토로였다.발단이 된 비유는 ‘고르디우스 매듭’이었다. 남북정상회담의 의제가 비핵화 등 가장 어려운 난제를 먼저 협상하는 이른바 ‘탑-다운’ 방식을 설명하다가 나온 말이었다. 문재인 정부가 취하고
‘블랙홀’로 기억되는 스티븐 호킹 박사가 3월 14일 ‘화이트 데이’에 별세했다. ‘우주는 스스로 존재한다’는 위대한 발견을 하고, 평생 시간의 역사를 탐구해 온 그는 루게릭병과 싸우다 시간의 저편으로 사라졌다. 인류의 에너지 고갈을 해결하기 위해 우주공간에서 입자가속기 실험을 하다가 차원이 다른 평행세계로 떨어져 혼란을 겪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에 따르면, 호킹이 다른 차원으로 이동했다고 상상할 수도 있겠다. 인류가 낳은 천재 물리학자가 우주 속에서 영면하기를 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대격변을 마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