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리 정치’란 말은 어감이 섬뜩하다. 칼로리 즉, 먹는 문제로 사람들을 통제해 정치적 목적을 이룬다는 뜻이니 무척 비인간적이고 반인도적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서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뱃살이나 체중 때문에 음식의 칼로리를 하나하나 체크하고 줄여나가는 많은 사람들을 떠올리면 더욱 그렇다. 155마일 휴전선은 그렇게 70년 동안 남북을 다른 세상으로 만들어 버렸다.김정은 정권의 칼로리 정치는 교묘하다. 주식인 쌀과 옥수수를 장마당 가격보다 싸게 국영 양곡판매소에서 공급하는 게 요체다. 북한 내부 실상을 오랜 기간 추적해온 아시아
평양에서는 지난해 말 화보집 하나가 발간됐다. 국가주석이던 김일성(1994년 7월 사망)의 출생 110주년을 기념해 북한과 러시아의 친선 관계를 부각·선전하는 내용이다.맨 앞장에는 북한 정권 수립 이듬해인 1949년 2월 하순 모스크바를 방문한 김일성 수상이 체류 일정을 소화하다 3월 5일 이시오프 스탈린 소련 장관회의 주석(총리)을 만난 사진이 담겼다. 최초의 북러 간 정상회담이다.당시 김일성의 나이가 37세로 지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나이(올해 39세)와 비슷하다는 점, 김정은 위원장이 화보 속 김일성의 스타일과 같은 코트와 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동생 김여정이 대남 비난 담화를 발표하면서 김여정의 위치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여정은 13일 노동당 부부장 명의로 우리 측 합동참모본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종전 김 부부장의 당 직책(제1부부장)을 감안하면 이번 당 대회를 통해 강등된 셈이다. 그러나 대남 비난 담화가 나온 것으로 보아 김 부부장이 여전히 대남·대미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날 김여정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제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을 정밀 추적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지위와 역할이 공식 후계자인 ‘당중앙’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국회 입법조사처는 29일 ‘북한 당 정치국 회의와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 분석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김여정이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재임명 된 것은 ‘백두혈통’의 통치 기반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북한 노동당은 지난 11일 정치국회의를 열고 간부 및 조직문제에 대한 안건을 처리했다. 이 회의에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정치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숙부인 김평일 주 체코대사를 교체해 북한으로 불러들이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4일 홈페이지에 오스트리아와 러시아, 체코, 멕시코, 에티오피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란, 폴란드 등 8개국 대사를 새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김평일 전 대사와 김일성 주석의 사위인 김광섭 전 오스트리아 대사가 교체됐다.김평일 전 대사의 자리엔 ‘유럽통’으로 알려진 주원철 신임 대사를 임명했다. 김평일 대사의 교체는 지난해 11월 국정원이 보고했던 사항이다. 그는
9일 북한이 일주일 만에 또다시 단거리 발사체를 쐈지만, 청와대는 지난번 발사 때보다 수위를 낮춘 반응을 내놓았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8시 15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긴급관계장관 화상회의를 열고 북측이 발사체를 쏜 의도를 분석하며 안보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관계장관들은 북한이 2월 28일과 3월 2일에 이어 대규모 합동타격훈련을 계속하는 것은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지적했다”고 했다. 군 당국도 북한의 이날 발사
한동안 대남 메시지가 없던 북한이 한밤중에, 그것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직접 나서 대남 메시지를 내놓은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이 2일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이어 지난 3일 김 제1부부장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문을 발표하고 청와대의 강한 유감 표명과 중단 촉구에 대해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고 비난했다. 해당 담화의 주체인 김 제1부부장은 북한의 최고 권위인 ‘백두혈통’인데다, 담화가 오로지 대남 메시지인 점이 눈여겨볼 점이다.김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 운운하며 대화노선에서 도발 쪽으로 선회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나서면서 김정은 체제의 향후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지난 3일 북한 외무성의 이태성 부상은 담화를 내고 “우리가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부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며 “이제 남은 건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북미대화의 시한을 ‘2019년 연말’로 제시하면서, 그 이전에 미국이 새로운 셈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직책은 우리로치면 여전히 ‘차관급’에 해당하지만 주요 행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다.16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국정원은 이 같은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참석자들이 전했다. 자유한국당 정보위 간사인 이은재 의원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직책보다 상위직에 앉아 있는 이유를 물어보니 직책 보다 당내 행사 또는 북한 내에서 상당히 상위 포지션에 있고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보여줬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근신설까지 나올 정도로 공식석상에서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가 도리어 위상이 높아져 나타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사진이 이를 증명한다.국가정보원은 25일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사진을 보면 김여정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같은 반열에 찍혀 있다”면서 “김여정의 무게가 올라간 역할 조정이 있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북한군 고위 간부가 도주했다. 소재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것은 지난 2월25일, 중국 선양의 칠보산호텔에서다. 그는 이 호텔에서 머물며 중국과 러시아 등 동남아 지역의 반탐 요원들을 총지휘해왔다. 국가보위성 해외반탐국 소속으로, 직급이 대좌였다. 대좌는 우리나라 대령급이다. 북한 당국은 곧바로 추격조를 보냈다. 목표는 암살이다.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도주한 북한군 고위 간부 강모 씨는 김일성 주석의 어머니 강반석의 직계 자손으로 파악되고 있다. 출신성분이 백두혈통에 해당된다. 특히 강반석은 북한
요즘 평양에서 제일 잘 나가는 두 사람을 꼽으라면 이설주와 김여정이다. 각각 김정은의 부인과 여동생이다. 29살 동갑이자 올케와 시누이 사이인 이들은 남편과 오빠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후광을 업고 활발한 공개 활동을 벌이고 있다.이설주는 한동안 내조와 부부동반 공식 활동에 제한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파악돼왔다. 하지만 올 들어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설주는 지난 2월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군 창건 70주년 기념 퍼레이드에 김정은과 함께 참석했다. 그런데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설주를 ‘여사’로 호칭했다. 조선중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45년여 만이다. 북한이 최고지도자 부인의 독자 행보를 보도한데 이어 최고지도자에게만 사용하는 존경의 표시를 나타냈다. 15일 조선중앙통신은 리설주가 전날 당·정 간부들과 함께 중국 중앙발레무용단의 ‘지젤’ 공연을 관람한 사실을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리설주의 단독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다.이를 두고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선 리설주의 향후 행보를 주목했다. 리설주의 역할이 확대됐다는 얘기다. ‘정상 국가’ 이미지 구축 차원을 넘어 본격적인 정치 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노림수는 무엇일까.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여정을 띄우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사실상 특사 자격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고위급 대표단에 합류 시켰고, 귀환할 때에는 군악대와 의장들을 동원해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북한 매체들도 김여정의 방남 성과에 대해 연이어 보도했다. 특히 공개된 사진 중에는 김여정이 김정은과 다정하게 팔짱을 낀 모습도 있었다. 북한 최고 지도자에게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으로 알려진 김여정, 그는 김정은의 여동생이다.◇ 여동생에서 메신저·2인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남쪽 땅을 밟은 최초 백두혈통이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곁에 남은 유일한 혈육으로, 북한 정권에서 사실상 2인자로 꼽힌다. 숙청의 위험이 없는 만큼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바로 김여정이다. 공식 직함은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정치국 후보위원)이다. 올해 31세에 불과한 나이임에도 북한을 이끌어가는 엘리트그룹에 속했다. 위상은 날로 높아졌다.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 합류했다. 김여정은 “특명을 받고 왔다”고 말했다.◇ “갑자기 오게 돼… 평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공교롭다. 평양을 움직이는 여성 빅2가 동시에 서울에서 머물게 됐다. 바로 백두혈통 김여정과 문화계 실세 현송월이다. 두 여성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북한 선수단 응원을 위해 방남길에 올랐다. 김여정은 고위급 대표단원으로 9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현송월은 지난 6일 강릉에 도착해 예술단 공연을 마친 뒤 같은 날 서울로 향했다.김여정이 남측에서 머물 숙소는 보안상의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한때 올림픽이 열리는 강릉 경포대 부근 호텔로 거론이 됐으나,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과 접견 가능성을 열어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오는 9일 남쪽 땅을 밟는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축하 방문 차원이다. 북측에서 통보한 고위급 대표단원 3명의 명단에 그의 이름이 적혔다. 파격적인 카드다. 김여정은 김일성 일가를 일컫는 ‘백두혈통’으로,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사실상 정권 2인자다. 더욱이 백두혈통이 남쪽 땅을 밟는 것은 6·25전쟁 이후 처음이다. 무려 68년 만이다. 청와대는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려는 북쪽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 김여정은 이번 방남에서 김정은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베일에 가려졌던 북측 대표단 3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7일 통일부에 따르면, 김영남 단장과 함께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대표단에 포함됐다고 북측이 전해왔다.청와대는 환영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고 “동계올림픽 축하와 함께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려는 북쪽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라고 평가한 뒤 “특히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서 노동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에 그 의미가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모란봉악단은 북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걸그룹이다. 이른바 북한판 소녀시대로 불린다. 2012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로 창단돼 핵·미사일 발사 성공 등 당의 주요 행사 때마다 무대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김정은의 총애를 받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모란봉악단을 이끌고 있는 현송월 단장의 위세 또한 만만찮다는 게 대북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실제 현송월은 지난해 10월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발탁됐다. 가수 출신이 당 핵심 보직에 발탁된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다. 게다가 30대 후반의 여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긴급 브리핑을 열었다. 요지는 하나다. 북한 측에 오는 9일 판문점에서 남북고위급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다. 회담 자리에서 “북측 참가 문제 협의와 함께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길 바랐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새해 들어 이전과 다른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김정은 위원장은 1일 육성 신년사를 통해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했다. 뿐만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