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했던 노동자들과 유가족들이 집단 산재신청을 했다. 삼성 직업병 문제가 불거진 지 11년 만인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피해 보상 중재안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그로부터 수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예방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아울러 근로복지공단과 산업안전보건연구원, 고용노동부 등이 직업병 피해자들의 입증책임을 완화한 현행 대법원 판례와 달리 과거의 산재 판단 기준을 여전히 적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 노동자 14명, 14번째 집단산재 신청‘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지난 1월 삼성SDI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30대 노동자(황모 씨)가 백혈병으로 숨진 가운데 근로복지공단의 늑장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아울러 삼성SDI 또한 “기본적인 안전장비나 사전 안전교육이 없었다”는 황씨의 생전 증언에 대해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황씨 사망하자 역학조사 실시삼성SDI 반도체용 화학물질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노동자 황모(32) 씨가 지난 1월 29일 또 백혈병으로 숨졌다. 당시 황씨의 부서가 생산직이 아닌 연구원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삼성SDI 반도체용 화학물질 연구원으로 일했던 30대 노동자가 또 백혈병으로 숨졌다.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에 따르면 삼성SDI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황모(32) 씨가 지난달 29일 사망했다.반올림은 “다시는 이런 아픔이 없기를 바랐지만 또 다시 한 노동자가 가족을 뒤로 한 채 눈을 감았다”면서 “근로복지공단은 지금까지도 역학조사 여부조차 알려오지 않았다. 결국 공문 한 장 받지 못한 채 사망했다”고 비판했다. 황씨는 2014년 5월부터 삼성SDI 수원사업장 클린룸에서 선임 연구원으로 반도체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형식적인 조사, 미봉적인 원인 규명과 대책은 오히려 가족들에게 더 큰 상처를 주고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경험해왔습니다. 대통령님은 후보 시절 ‘안전 때문에 눈물짓는 국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우리는 그 약속을 믿고 싶습니다.”17일 오전 청와대 앞에 안전사고 및 업무재해를 당한 비정규 노동자 유족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유족들은 고용노동부가 전날 발표한 고(故) 김용균 씨 사망사고 특별안전보건감독 결과와 관련, 원청에 면죄부를 줬다고 주장했다.◇ “사법 책임자가 하청 본부장?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제 딸 유미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쁩니다.” 고(故) 황유미 씨 아버지 황상기 반올림 대표는 지난 11월 삼성전자와 중재판정 이행합의 협약식을 체결하던 날 이 같이 말했다. 황 대표의 투쟁은 그야말로 험난했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비아냥도 수없이 들었다. 그렇게 11년이 흘러 황 대표는 딸과의 약속을 지켰다.11년이라는 시간과는 비교할 순 없지만, 최근 또 다른 ‘어머니’의 싸움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바로 한국전력 자회사 서부발전의 하청업체에서 일하다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삼성전자가 11년 만에 직업병 피해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삼성 측은 피해자들의 고통을 보살피지 못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고(故)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는 “삼성 측의 사과는 충분치 않지만, 앞으로의 다짐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협약식을 마친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유미 얼굴이 계속 떠오른다. 조만간 유미에게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11년 만에 사과한 삼성 “고통 받은 분들께 사과드린다”삼성전자와 반올림이 23일 오전 10시30분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해결하지 못한 것은 참으로 섭섭한 일이다. 그래도 실마리를 찾은 것은 다행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말아야한다. 조정위원장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고(故) 황유미 씨 아버지인 황상기 반올림 대표는 24일 ‘제2차 조정(중재)재개를 위한 중재합의서 서명식’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반올림과 삼성전자 측이 서명한 합의서는 이른바 ‘백지 합의서’다. 오는 9~10월 조정위가 중재안을 내놓으면 양측 모두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다. 서명식에는 김선식 삼성전자 전무와 황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10여년간 이어진 삼성전자의 ‘백혈병 분쟁’이 종지부를 찍게 될까.삼성전자 반도체 근로자의 백혈병 사망을 둘러싼 갈등이 해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위원장 김지형 전 대법관·이하 조정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공개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21일 통보했다. 피해자 측 시민단체인 반올림도 같은날 ‘조정위의 제안에 동의한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조정위원회는 지난 18일 삼성전
[시사위크|국회=조나리 기자] “과거 언론은 작업환경측정 보고서가 하나마나한 허술한 보고서라고 지적을 하더니 요즘엔 갑자기 국가핵심기술이 담긴 보고서가 됐다.”윤충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최근 삼성 반도체 공장 작업환경측정 보고서 공개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이같이 꼬집었다. 23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국가 핵심기술과 알권리’란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학계와 법조계, 시민단체,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행정안전부 등 정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작업환경보고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최근 10억원을 횡령한 대기업 직원이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이재용 부회장은 1심에서 고작 5년을 선고받았다. 특검에서 구형한 형량만 12년이다. 2심에서라도 엄중한 판단을 내려주길 기대하고 있지만, 불안한 마음을 숨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참여연대 안진걸 사무처장)‘불안한 마음’은 적중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17일 구속된 이래 353일 만에 석방됐다. 가장 쟁점이 됐던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금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기존 ‘삼성직업병’ 산재 인정 문제는 영업비밀과의 싸움이었다. 직업병 피해자들은 산재신청을 하기 위해 자신의 업무 환경이 영업비밀인지 아닌지를 다퉈야 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삼성 직업병 피해자들을 산재로 인정하는 판결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과거에 사례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법원을 통해 산재를 인정받은 삼성직업병 피해자들의 절반 이상이 올해 승소 판결을 받았다.지난 8월에는 사업주의 협조 거부나 행정청의 부실 조사 등은 근로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오기도 했다. 사법부가 잇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삼성공화국’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국내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삼성. 그런 삼성을 상대로 10년째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이 있다. 삼성 직업병 문제의 정상적인 해결을 촉구하고 있는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다.삼성과의 기나긴 싸움은 2007년 3월 고(故) 황유미 씨가 23살이라는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나면서 시작됐다. 어린 나이에 삼성전자에 취직해 반도체공장에서 일을 했던 고 황유미 씨는 일을 시작한 뒤 백혈병을 얻어 끝내 사망했다.아버지 황상기 씨는 오로지 자신의 딸이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이제 선고만 남겨둔 가운데, 오랜 세월 삼성과 싸워온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 절규에 가까운 청원서를 시민 2,729명의 이름과 함께 법원에 제출했다.반올림은 이재용 부회장의 결심 공판이 열린 7일 서울중앙지법 민원실을 찾았다. 그리고 이재용 부회장의 엄벌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 청원서에는 2,729명의 시민이 함께했다.청원서에는 “지난 겨울,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1,700만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습니다. ‘돈과 권력이 있어도 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많은 것이 변하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10년 전만 해도 우리는 스마트폰 없는 세상에 살았고, 대통령은 두 번이나 바뀌었다.시간이 지나도 쉽게 변하지 않는 것 역시 많다. 그것이 단골가게의 음식 맛 같은 것이라면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갈망함에도 좀처럼 꿈쩍하지 않는 ‘적폐’ 또한 상당하다.2007년 3월 6일.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이다. 이날, 20대 초반 꽃다운 나이의 한 여성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이제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오는 3월 6일은 고(故) 황유미 씨의 10주기다.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만큼, 이제는 많은 사람이 알게 된 그녀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났다.고 황유미 씨의 안타까운 죽음은 삼성 직업병 문제가 세상 밖으로 나오는 계기가 됐다. 그녀의 아버지인 황상기 씨와 반올림은 벌써 10년째 삼성과 싸우고 있다. 그 사이 그녀의 이야기가 영화로 다뤄지기도 했고, 문제 해결을 위해 삼성과 피해자 및 가족들이 참여하는 조정위원회가 구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삼성 본사가 있는 강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저도 아이 둘 가진 아버지로서 가슴 아프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국회 청문에서 삼성반도체 공장 백혈병 사망자 관련 질문을 받고 남긴 말이다.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이어 “고(故) 황유미 씨는 24살에 죽었고, 삼성은 그 앞에 500만원을 보상금으로 내밀었다. 알고 있나”라고 질문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답변은 “그것은 몰랐다”였다. 또 “정유라에겐 300억원을 주고, 황유미 씨에겐 500만원을 내미느냐. 추악한 정경유착이 사라져야 한다는 데 동의하느냐”고 물었고, “앞으로는 절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는 궂은 날씨 예보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또 한 번 역대 기록을 갈아치운 날이었다.아직 많은 시민들이 모여들기 전인 이날 낮에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마련됐다. 그중에서도 많은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삼성그룹 태평로 사옥 앞에서 열린 ‘삼성심판 시민법정’이었다.노동·시민사회단체가 함께 마련한 이 자리에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깊숙이 개입된 삼성그룹의 실체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많은 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입힌 지금의 박근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시사위크=은진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피해 노동자 단체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은 17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와 삼성전자의 거래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과 함께 피해보상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이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이 최순실과 약속한 280억원, 정유라 승마훈련지원비 185억원은 삼성에서 일하다 병들고 죽어간 수백명 노동자의 피눈물이기 때문에 검찰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숨진 고 황유미씨의
#1. 아버지의 이야기[시사위크=권정두 기자] 2007년 3월. 속초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던 아버지는 자신의 택시 안에서 딸을 떠나보냈다. 위독한 딸을 급히 병원으로 옮기던 중 택시 뒷좌석에서 딸을 떠나보냈다.꽃다운 22살에 눈을 감은 딸은 가족을 위해 일찌감치 취업전선에 나섰던 씩씩한 아이였다. 딸은 모두가 선망하는 ‘삼성’이란 대기업에 다녔다. 딸이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그 시간은 그리 길지 못했다. 삼성 반도체공장에 다니며 딸의 건강은 급속도로 나빠졌다. 병원에선 급성 백혈병 진단이 내려졌다. 그리곤 속절없이 세상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서슬 퍼런 일제강점기의 한복판이었던 1938년 3월 22일,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딱 78년 전 오늘 고(故) 이병철 명예회장은 대구에서 ‘삼성상회’의 문을 열었다. 그곳에서 팔던 물건은 별모양 3개가 그려진 ‘별표 국수’였다.78년이 흐른 오늘날 그 국수가게는 국내 정상의 대기업, 그리고 세계를 무대로 누비는 글로벌 기업 ‘삼성’이 됐다.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 분야 만해도 전자·IT, 중공업·건설, 금융, 무역, 패션, 의료, 관광에 이른다. 또한 연간 그룹 매출은 300조를 훌쩍 넘고, 전 세계를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