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 글로벌 대회도 잠정 연기… “선제 예방 우선”
개막전부터 뜨거운 열기… “흥행보단 선수단 분위기 우려”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e스포츠의 흥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잖이 나온다. 그러나 이번달부터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개막전 시청자수가 지난해 수치를 넘어서면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펍지주식회사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e스포츠의 흥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잖이 나온다. 그러나 이번달부터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개막전 시청자수가 지난해 수치를 넘어서면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펍지주식회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e스포츠 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염 확산이 진정될 때까지 무관중 경기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리그 흥행 여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를 주관하는 라이엇게임즈는 이번달부터 진행되는 스프링 시즌의 무기한 무관중 경기를 치르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티켓 판매도 당분간 중단하고 리그와 관련된 미디어 행사도 전부 취소했다. 무광중 경기 해제 시점은 변하는 상황에 따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 선수, 관람객, 관계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선제적 예방조치가 최우선이었다”며 “경기장에 오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책은 조만간 수립해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펍지주식회사는 오는 4월로 예정됐던 ‘펍지 글로벌 시리즈(이하 PGS):베를린’ 개최를 잠정 연기했다. 다만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대회는 연내 개최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초 PGS는 4월 독일을 시작으로 7월, 10월, 11월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또한 오는 27일부터 3월 7일까지 열리는 그룹 스테이지, 3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파이널 스테이지 일정 역시 전 경기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현장 관계자들에 위생 조치를 철저히 취한다는 계획이다.

펍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선수, 팬, 관계자들의 안전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들 리그는 개최될 때마다 현장 관전을 위한 티켓이 매진행렬을 일으킬 만큼 인기가 많은 경기들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면서 흥행에 빨간불이 켜질 것을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일단 업계에서는 ‘기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경기는 현장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원도 생각만큼 많지 않고 직접 경기를 보러오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제공하는 생중계 시청수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e스포츠 차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LCK 스프링 리그가 개막하던 지난 5일 T1과 담원 게이밍의 경기 시청자수는 총 46만5,773명이었다. 지난해 개막전 당시 시청자수가 34만2,314명이었던 점, LCK 스프링 리그가 열리는 롤파크 수용인원이 400명인 점 등을 비교하면 10만명 이상의 시청자수가 늘어난 셈이다. 

같은 날 열린 KT와 젠지e스포츠 개막전 경기는 24만6,790명의 시청자수를 기록했다. 오는 12일 개막 2주차를 맞는 LCK 스프링은 약 20~40만명 사이의 시청자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업계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 진정되는 기미가 보여도, 안전하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올해 6월까지 사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하반기까지 무관중 경기가 이어질 경우 경기를 치르는 선수단과 관계자들의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선수들도 바이러스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팬들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를 실감하는 듯하다”며 “경기에 큰 지장은 없겠지만 현장의 분위기를 타는 선수들이 있는 경우엔 상황이 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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