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최근 청년 세대의 밀착 행보를 보이는 것과 관련, 20·30세대만을 타깃으로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최근 이른바 ‘이대남’을 겨냥한 듯한 행보를 이어온 것과 관련해 “20·30을 타깃으로 해서 그들의 표심을 얻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특정 지지층을 겨냥해 다른 지지층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윤 후보는 11일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대남 표심을 자극하며 여성들이 제외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니라 그들의 일자리와 주거확보를 통해 사회에 정상적으로 진출한다는 건 우리 사회 모든 세대에 걸쳐 필요한 전체 공익에 부합하는 일”이라며 이같은 지적을 일축했다.

최근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 ‘군 병사 월급 200만원 인상’ 등의 공약을 연달아 내걸며 이른바 ‘이대남’의 표심을 겨냥한 행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간 20·30대 남성들이 젠더, 군 문제 등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는 점에서 이러한 평가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윤 후보는 이러한 지적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최근 병사월급 200만원을 말한 것도 엄혹한 안보현실 속에 우리 사회의 어느 지역에서나 지속적으로 사용자에게 또는 국가에게 자신의 노무를 제공하는 분들은 다 최저임금 이상을 받고 있다”며 “청년 병사들에게만 예외로 두는 건 더이상 국민에게 상식과 공정에 부합한다고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병사들과 대화를 나눴는데 저희들이 생각하는 병역 내 복지 등 제도보다 이걸 가장 먼저 요구하고 있다”며 “의식이 많이 바뀐 거다. 공정과 상식에 안 맞는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병사 급여 인상′ 공약도 비단 20·30 세대에게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윤 후보는 “월급을 더 받게 되는 세대만이 아니라 이들의 부모에게도 안정적으로 자녀에 대한 책임감에서 조금이나마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이라며 “40·50 세대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딱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 병역 의무 지는 일부 남성에게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것이 특정 세대만 끌어안겠다는 의도는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는 “저희가 아무래도 경륜이 있고 경험이 많은 분들과 함께 일하다 보니 놓치는 부분이 많다”며 “20, 30대 청년들이 오히려 사회에 편입돼 이미 자기 자리를 확고하게 잡지 않고 준비하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문제점이나 다른 분들의 삶에 대해 넓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자기에게만 해당하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더라”며 “모든 국민의 보편적 문제인 데 그걸 바라보는 각도가 좀 더 현실적인 게 많이 있어 국민 뜻을 알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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