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항의방문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입구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보했던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한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뉴시스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항의방문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입구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보했던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한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국민의힘이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총공세에 나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멈추거나 반등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가운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변호사비 의혹’이 재부상하면서 이를 고리로 이 후보를 향한 압박을 강화했다. 

◇ 국민의힘, ‘대장동-변호사비 대납’ 총공세

이날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야당은 신속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김문기 개발1처장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된 점을 거론하며 “섬뜩하다”, “또 죽어나갔다”는 표현을 썼다. 

숨진 이 씨는 지난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았던 이모 변호사가 수임료 명목으로 현금 3억원과 상장사 주식 20억원어치를 받았다며 관련 녹취록을 한 시민단체에 제보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이 후보 측은 의혹의 조작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측은 “이 후보는 고인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그 어떤 정치적 공세도 자제해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언론을 향해서도 “사법당국이 수사 중인 사안인데도 불구하고 `변호사비 대납 의혹 폭로자 사망` 소식으로 전하고 있다”며 “실체적 진실이 가려지기 전까지 이씨는 `대납 녹취 조작 의혹` 당사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후보의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대장동 의혹 재판이 본격화되면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변호인은 “(피고인은) 이재명 성남시장이 안정적 사업을 위해 지시했던 방침에 따랐던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서도 “핵심 실행범, 대장동의 몸통 ‘그분’이 바로 이재명”이라며 대장동 특검법 통과를 촉구했다. 

◇ 윤석열 상승세 ‘굳히기’ 목적

여야가 이같이 날선 공방을 주고받는 것은 선거 국면에 미칠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8~10일 조사해 1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는 38.0%, 이 후보는 35.3%을 기록했다. 윤 후보는 직전 조사에 비해 3.1%p 상승한 반면, 이 후보는 7.1%p 하락한 수치다. 최근 국민의힘 내홍 등으로 출렁이던 윤 후보의 지지율이 변화하는 양상을 보인 셈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런 가운데 잊혀질 만하면 불거지는 이 후보의 ‘악재’가 다시 불거져 나왔다. 대장동 의혹 재판이 본격화되면서 대장동 이슈가 다시 주목을 받게 됐다. 또 이날에는 또 다른 의혹인 ‘변호사비 대납’ 제보자 이 씨가 사망하면서 의혹이 다시 불거지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이 후보 측 입장에서는 새해 들어 완만한 상승 곡선을 탄 지지율에 악재가 될 우려를 할 수밖에 없게 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당 내홍이 어느 정도 수습된 상황이므로, 이 후보에 대해 총공세를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이 여세를 몰아 설 명절 전까지 ‘2강’ 구도를 고착화시키려는 것이다. 윤 후보가 흔들리지 않는 ‘2강’이 되면, 최근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국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상대 진영을 공격하면서 단일화도 고려한, ‘두 마리 토끼 잡기’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반박에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검찰의 수사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해 김오후 검찰총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또 제보자 이 씨의 사망과 관련해 당 내에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익제보자신변보호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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