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넥스의 3분기 실적이 개선됐지만, 누적 실적은 지난해 대비 대폭 하락한 실적을 거뒀다./에넥스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주택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가구 제조·판매 업체 에넥스가 3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상반기의 대규모 실적 하락으로 누적 실적은 지난해를 크게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에넥스가 2세 경영의 첫해를 맞이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부진이 더욱 뼈아픈 모습이다.

에넥스는 올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에넥스는 상반기 영업손실 38억원과 순손실 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2억원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기록한 것에 비해 대폭 하락한 실적이다.

이 같은 실적 하락은 부동산 경기의 침체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택 매매거래량은 31만4,108건으로 전년 동기(43만7,395건) 대비 28.2%, 5년 평균치(48만9,373건) 대비 35.8% 감소했다. 에넥스 관계자 또한 “지난해부터 이어온 부동산 경기의 침체로 영업이익 등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3분기에는 반등에 성공했다. 에넥스는 3분기 영업이익 39억원, 순이익 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5%, 777% 급증한 실적을 거뒀다.

3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지만, 상반기에 기록한 대규모 적자로 누적 실적은 신통치 못하다.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1억3,320만원으로 전년 16억원 대비 92% 감소했다. 순이익 또한 2억5,768만원으로 전년 15억원 대비 83% 급감했다.

수익성도 악화되는 모양새다. 에넥스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 2,964억원을 기록했지만,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억원과 2억원에 머물렀다.

특히 에넥스가 2세 경영을 시작한 첫해라는 점에 이 같은 부진이 더욱 뼈아픈 모습이다. 에넥스는 창업주 박유재 회장이 올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3월 박유재 회장의 장남 박진규 부회장이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다. 박진규 신임 회장은 취임 첫해부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셈이다.

에넥스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3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B2B 매출 증가와 내부 프로세스 개선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며 “남은 4분기 실적에 대해 가늠할 수는 없지만, 상품성 강화와 온라인 매출 확대, 다양한 신제품 출시 등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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